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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80% "섣부른 부산 늘봄학교 전면 실시 탓 혼란 가중"

등록 2024.04.02 12:34:58수정 2024.04.02 14: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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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식 행정…정책 방향성 전환하라"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2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부산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2024.04.02. mingya@newsis.com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2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부산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2024.04.02.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교육부가 예정한 '늘봄학교 2학기 전면 시행'보다 한 학기 앞서 이를 도입한 부산에서는 인력, 운영 공간 문제 등으로 인해 현장 교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지부)는 2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4일부터 부산 초등학교 304곳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 '늘봄학교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시행됐으며, 112곳의 학교와 162명의 교사가 응답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1학기 늘봄 프로그램에 투입된 인력은 강사(방과 후, 예술 강사 등) 42.6%, 교사 20.4%, 늘봄기간제교사 11.7% 등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강사를 겸하게 된 원인은 구인난으로 인한 인력 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교원(교감, 정교사 등)에게 늘봄 행정 업무를 부과하거나 늘봄을 미운영하고 있는 곳도 10.5%에 달했다.

특히 늘봄기간제교사를 채용했다고 응답한 69곳 중 중등 자격을 소지한 기간제 교사는 총 22개교(31.9%)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당시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중등 자격 소지자의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채용이 아직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공간 확보 관련, 기존 돌봄교실 또는 유휴공간이 있어 충분하다는 응답은 45.7%, 교실이 부족해 1학년 교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29.6%, 기타 24.7%로 확인됐다.

아울러 늘봄학교 전면 실시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중복 가능) '현장 의견 수렴 없는 전면 실시로 학교 운영에서의 혼란이 발생했다'는 응답이 8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력과 체계에 혼선이 큼(76.5%), 교사 업무 가중(60.5%), 정규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지원 부족(42.6%) 등의 고충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날 지부는 "교육부와 시교육청의 늘봄 강행은 갑작스레 늘봄 업무를 맡아야 할 교직원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행정"이라며 "늘봄학교 정책이 지닌 태생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돌봄 정책의 방향성을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희망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와 돌봄을 통합한 종합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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