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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MVP' 페디, MLB 시즌 첫 승 또 실패…네일러 형제에 홈런 헌납

등록 2024.04.11 12:06:45수정 2024.04.11 20: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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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네일러 형제, 한 이닝 나란히 홈런…끝내기 승리도 주도

[클리블랜드=AP/뉴시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2024.04.11.

[클리블랜드=AP/뉴시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2024.04.11.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간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시즌 첫 승 사냥에 또 실패했다.

페디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5실점 4자책점을 기록했다. 피안타 4개 중 3개를 홈런으로 얻어 맞고, 볼넷은 3개를 헌납했다.

페디는 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한 투수다.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데뷔한 그는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올렸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209)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 진기록도 남겼다.

KBO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발판 삼아 MLB로 돌아갔다. 화이트삭스는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4억5000만원)를 페디에게 안겼다.

그러나 페디는 KBO리그 MVP 출신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이후 2년 만의 빅리그 복귀전이던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4⅔이닝 2실점에 그쳤고, 지난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출발은 순조로웠다. 3회까지 안타와 볼넷 1개씩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화이트삭스 타선도 1회 2점, 3회 3점을 뽑아내며 페디를 도왔다.

그러나 팀이 5-0으로 앞서던 4회부터 페디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조시 네일러에게 3구째 높은 커터를 통타 당해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2사 후엔 라몬 로니아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보 네일러에게 또 홈런을 얻어 맞았다.

앞서 홈런을 친 조시 네일러의 친동생인 보 네일러는 페디의 초구 싱커를 통타해 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 7월 1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도 한 이닝에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네일러 형제는 올해도 페디를 상대로 진기록을 이어갔다.
[클리블랜드=AP/뉴시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보 네일러. 2024.04.11.

[클리블랜드=AP/뉴시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보 네일러. 2024.04.11.


네일러 형제를 막아내지 못한 페디는 5회 또 하나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엔 1사 후 스티븐 콴에게 스위퍼를 공략 당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다.

5-4로 추격을 당하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조시 네일러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페디는 연속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운 뒤 1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태너 뱅크스는 데이비드 프라이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밀어내기 한 점을 허용했다. 승계 주자가 홈을 밟아 페디의 실점은 '5'로 올라갔다. 5-5 동점이 되며 페디의 승리 요건도 날아갔다.

결국 연장으로 이어진 경기는 화이트삭스의 6-7 패배로 끝났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화이트삭스가 1점을 먼저 뽑았지만, 클리블랜드는 10회말 2점으로 되갚았다.

이번에도 네일러 형제가 나란히 맹타를 쳤다. '형' 조시 네일러가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만루에서 들어선 '동생' 보 네일러는 끝내기 중전 안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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