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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볼쇼이 공연, 개막 하루 앞두고 최종 무산

등록 2024.04.15 19:17:45수정 2024.04.15 19: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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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소속 무용수들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재한 우크라이나 단체가 공연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14.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소속 무용수들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재한 우크라이나 단체가 공연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들의 공연이 개막 하루 전 최종 무산됐다.

발레앤모델 최준석 대표는 15일 SNS에 글을 올려 "오늘까지도 티켓 오픈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공연을 포기 할 수 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들의 갈라콘서트를 기다려 줬던 발레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결국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된 무용수들과 볼쇼이 발레단 단장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또 세종문화회관이 공연 변경 신청을 부결한 것과 관련, "볼쇼이 이름으로 공연을 진행 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지, 그렇다면 볼쇼이 이름으로 진행 될 때는 왜 스스로 포기하라고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발레앤모델은 당초 오는 16~18일 세종문화대극장에서 '볼쇼이 발레단 갈라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 12명을 포함한 20명의 무용수가 볼쇼이 극장 수석 지휘자와 함께 무대에 올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돈키호테' 등 발레단 주요작품을 선보이는 공연이었다.

하지만 볼쇼이 발레단의 간판스타이자 푸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자하로바 내한 공연이 취소된 후 이 공연은 재한 러시아 반전단체 등으로부터 강한 취소 압박을 받아왔다. 발레단이 소속된 볼쇼이극장의 총감독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독일 뮌헨필하모닉에서 해고된 친푸틴 인사 발레리 게르기예프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에 발레앤모델 측은 지난달 30일 공연명을 '볼쇼이 발레단 갈라콘서트 2024 in 서울'에서 '발레앤모델 슈퍼 발레콘서트 2024 인 서울'로 바꿔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공지했다.
(사진=발레앤모델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발레앤모델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명은 물론 공급자를 '볼쇼이발레단'에서 'Muz Art Management LLC'로, 출연인원을 20명에서 8명(수석 12명→6명)으로 변경하고, 프로그램 역시 2막12장에서 2막10장으로 축소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11일 대관심사위원회를 열어 공연 변경신청을 부결했다. 심사위원들은 "신규공연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상당한 변경으로, 현 내용으로 최초 대관심의를 진행했다면 승인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레앤모델이 예정대로 공연을 개최하려면 출연자와 프로그램 등 최초 대관 계약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공연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축소한 공연을 기존대로 되돌리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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