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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주재 대사관 폐쇄..멕시코대사관 침입 항의로

등록 2024.04.17 09: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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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는 유엔징계 요구

에콰도르는 베네수 난민 보유 6위국.. 47만 5000여 명 거주 중

[키토=신화/뉴시스]4월 7일 에콰도르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 밖에서 에콰도르 경찰이 경비를 하고 있다. 5일 에콰도르 경찰 특공대가 멕시코 대사관에 무력 진입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며 대사관에 피신해 있던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하자 멕시코 정부는 즉각 에콰도르와 국교를 단절했고 베네수엘라도 이어서 외교공관을 철수시켰다. 2024.04.17.

[키토=신화/뉴시스]4월 7일 에콰도르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 밖에서 에콰도르 경찰이 경비를 하고 있다. 5일 에콰도르 경찰 특공대가 멕시코 대사관에 무력 진입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며 대사관에 피신해 있던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하자 멕시코 정부는 즉각 에콰도르와 국교를 단절했고 베네수엘라도 이어서 외교공관을 철수시켰다. 2024.04.17.

[멕시코시티=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6일 (현지시간) 에콰도르 주재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들을 모두 폐쇄하도록 명령했다.

이는 에콰도르 정부가 경찰관을 투입, 수도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을 급습한 데 대한 멕시코 측의 항의와 연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밝혔다.

마두로를 비롯한 중남미국가들과 카리브해 국가 정상들은 이 날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CELAC )화상 회의를 소집한 후 이를 통해서 멕시코가 유엔에 에콰도르의 회원국 자격 정지를 요청한 것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 중에서 외교관들을 모두 소환하고 공관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한 것은 마두로 대통령이 유일하다.

마두로는 에콰도르의 외교공관 침입에 대한 국제사회의 격렬한 비난을 언급하면서 " 이번 사건에 대한 비난은 만장일치, 총체적, 절대적이다.  요즘 세상에 누구도 그런 야만적인 행동을 옹호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이 부패와 독직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지난 해 12월 말 멕시코 대사관에 망명한지 몇 시간 만에 대사관을 급습해서 그를 체포하도록 명령했다. 

외교관 면책 특권과 외교 시설을 그 나라 영토로 여기는 빈 조약을 무시한 그런 무력 사용은 즉시 전 세계 정부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특히 남미 국가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노바아 대통령은 16일의 화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주에 멕시코대사관 진입을 허가하면서 "국가 안보를 위한 대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글라스를 체포한 것은 정치범이 아닌 부패범죄자로 잡은 것이라며 멕시코가 애초에 범죄자인 그의 망명을 허용한 것이 오히려 빈 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는 사건 직후 즉시 에콰도르와 국교를 단절하고 외교관들을 철수 시켰다.  멕시코는 앞으로 이 사건을 유엔 총회와 유엔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CELAC의장국인 온두라스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16일 화상 회의에서 에콰도르의 행동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준비해 낭독했다. 그런 다음 에콰도르 정부가 파견한 경찰 특공대가 멕시코 대사관에 무력 침입하는 장면을 장엄한 배경 음악과 함께 방영했다.

한 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에콰도르 정부가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지 않는 한 유엔회원국 자격 정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3년부터 1990년까지 칠레를 지배한 악명 높은 피노체트 군사정부조차도 칠레의 반정부 인사들이 멕시코 대사관에 피신했을 때 그들을 무력으로 체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마두로는 에콰도르가 국제법을 준수하게 될 때까지 모든 외교관들을 본국으로 소환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콰도르 정부에게 현재 과야킬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글라스 전 부통령을 다시 멕시코 대사관에 돌려 보내고 그의 정치적 망명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멕시코 외무부는 베네수엘라의 외교시설 폐쇄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아직은 답변을 내놓지않고 있다.
 
한편 마두로의 11년 집권 동안에 베네수엘라 국민 770만 명이 국외로 이민을 떠나 중남미 다른 나라와 카리브해 국가들에 정착했다.  에콰도르는 베네수엘라 이민이 6번째로 많은 국가이다.

에콰도르와 비영리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에콰도르에는 47만5000명의 베네수엘라 이민이 살고 있다.  2023 에콰도르 인구통계에 따르면 그 가운데 23만1000여명은 영구 이민으로 합법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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