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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조선업 수주 점유율 3.7%p 차이…"경쟁 더 치열"

등록 2024.04.30 14:52:50수정 2024.04.30 17: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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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 전년보다 32.9% 증가

카타르 LNG 운반선 잭팟 영향으로 점유율 확대

중국, 고부가가치선 계속 확대, 기술력도 늘어나

[울산=뉴시스]지난 18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초대형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 선박을 대상으로 STS(Ship to Ship·선박 대 선박) 방식의 메탄올 벙커링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울산항만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지난 18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초대형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 선박을 대상으로 STS(Ship to Ship·선박 대 선박) 방식의 메탄올 벙커링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울산항만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글로벌 선박 시장 1~2위를 다투는 한국과 중국이 올해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상승 국면을 마련하면서 올해 1분기 양국의 수주 점유율은 3.7%포인트(p)까지 좁혀졌다.

다만 가격경쟁력과 고부가가치 기술을 갖춘 중국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며, 업계에선 국내 조선사들이 독자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라크슨리서치 통계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449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수주액은 41.1% 늘어난 135억7000만달러(18조7935억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발주량과 발주액은 각각 1034만CGT, 303억9000만달러(41조8895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2.4% 감소했다. 중국의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490만CGT, 수주액은 126억달러(17조3665억원)을 기록했다.

양국의 1분기 수주 점유율은 한국이 43.4%, 중국이 47.1%로 불과 3.7%p 차이다. 점유율이 2배 이상 차이가 났던 지난해에 비해 격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연구소는 국내 조선사들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프로젝트 2차 수주가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 3사는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LNG 기업인 카타르에너지의 2차 LNG 운반선 발주에서 총 52척 중 44척을 쓸어 담았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 삼성중공업이 15척, 한화오션이 12척을 각각 수주했다. 3사의 합산 계약 금액은 12조원이 넘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2차 카타르 2차 프로젝트를 따내 17조을 약 5조3000억원에 수주했고,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8척을 약 2조5000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15척을 약 4조6000억원에 수주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연간 7700만톤인 LNG 생산량을 오는 2030년까지 1억4200만톤으로 늘리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LNG운반선 신조 프로젝트에 나섰는데 앞서 지난 2022년 진행된 1차 발주에서도 조선 3사는 전체 65척 중 54척을 따냈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이 앞으로 중국과의 경합에서 격차를 좁힐지는 미지수다.

이번 1분기에 조선 3사 모두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내내 호재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LNG 해운 시황 하락으로 카타르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발주를 앞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중국이 한국보다 더 큰 생산능력을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능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중국이 최근 세계 6위 해운사인 일본 ONE의 1만3000UTE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 전량을 수주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이 중형선부터 대형선까지 수주하는 다각화 전략으로 공격적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수급 문제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려되는 요소다. 올해 분기 수주량은 늘었지만 건조량은 248만CGT로 1년 전보다 5.7% 줄어든 배경에 인력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규모를 유지하고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건재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부 선종에 집중된 수주, 인력난에 의한 불안정한 시스템을 극복해야할 과제로 제시했다.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조선업의 장기 안정을 위해 조선사는 다시 수익성이 회복되는 시점에서 과거 경험을 교훈 삼아 미래에 직면할 어려움에 대비하기 위한 자산을 축적하고 운영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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