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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제도, 차기 총리에 與 머넬레 선출…"친중 관계 유지"

등록 2024.05.02 17: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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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장관 역임…전체 국회의원 50명 중 31표 얻어 선출

새 총리 "청렴하게 통치하고 국가의 이익 최우선" 약속

[=AP/뉴시스]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차기 총리로 제러마이아 머넬레가 2일 수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솔로몬 제도 국회의원들은 이날 머넬레 전 외무장관을 새 총리로 선출했다. 2024.05.02.

[=AP/뉴시스]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차기 총리로 제러마이아 머넬레가 2일 수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솔로몬 제도 국회의원들은 이날 머넬레 전 외무장관을 새 총리로 선출했다. 2024.05.0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국회의원들이 2일(현지시각)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임을 암시하는 전개로 제러마이아 머넬레 전 외무장관을 차기 총리로 선출했다.

A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머넬레 총리는 전체 국회의원 50명 중 4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31표를, 야당 지도자 매슈 웨일은 18표를 각각 얻었다고 데이비드 부나기 솔로몬제도 총독이 밝혔다. 의원 1명은 지방에서 수도 호니아라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여당 소식통이 신화통신에 전했다.

머넬레 총리는 지도자로서 첫 연설을 통해 "청렴하게 통치하고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머넬레 총리는 이날 국회 밖 연설에서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항상 다른 모든 이익보다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친중 성향인 머내시 소가바레 전 총리가 머넬레에게 총리직을 물려주기 위해 경선에서 물러난 것은 솔로몬제도가 앞으로도 비슷한 방향을 따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AP가 짚었다.

소가바레 전 총리는 지난달 17일 총선 이후 4연임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최초의 솔로몬 총리가 되기를 바랐다. 그의 이전 임기 동안 중국의 영향력은 남태평양의 다른 어느 곳보다 솔로몬제도에서 더 커졌다.

소가바레 전 총리는 외교적 인정을 대만에서 중국으로 전환하고 비밀 안보 협정을 체결해 중국 해군이 이 지역에 거점을 마련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머넬레 총리는 또 이날 연설에서 선거 후의 어떠한 폭력도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솔로몬제도가 선거 이후 주기적으로 "폭력과 파괴"로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침착함을 호소했다.

그는 "과거 총리 선거는 폭력과 파괴 행위를 겪었다"며 "이러한 폭력으로 인해 우리 경제와 생계가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오늘 우리는 우리가 그것보다 낫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준다"며 "우리는 총리 선출을 위한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9년 소가바레가 총리로 당선됐을 때에는 수도 호니아라에서 총리 자격을 둘러싼 법적 문제가 논란이 일면서 폭동을 유발했다. 당시 소가바레 총리가 2021년 11월 야당의 불신임안에서 살아남자, 호니아라에서는 방화와 약탈 등 더 심각한 폭동이 발생했다.

호주의 국제정책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의 멕 킨 태평양제도 담당자는 "머넬레 총리가 서방이 관리하기에는 덜 격렬하고 호전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지만 그는 계속해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외무장관으로서 그는 서방을 당황하게 만든 중국과의 안보 협정 중개를 도왔다. 그러나 그는 또한 UN과 서방 국가에서 경험이 있는 노련한 외교관이다. 그는 서방과의 연대에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또 4연임을 노린 소가바레 전 총리가 연임을 포기한 것을 두고 "그의 집권당이 선거에서 여러 의석을 잃은 것이 유권자들이 변화를 원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경선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넬레 총리는 국가 통합과 변혁을 위한 정부가 곧 발표할 정책과 100일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의 당면 과제는 내각을 임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안에 그렇게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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