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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회동 후 본계약 척척…어떤 사례 있나?[이재용 현장행보②]

등록 2025.12.20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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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빅테크 회동, 대형계약까지 현실화

BYD·테슬라·애플 등 협력 잇달아 성과

"수장 간 신뢰 구축, 사업 성패 가른 듯"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빅테크 수장들과 만남을 늘리는 가운데, 이 같은 행보가 실제 어떤 사업 성과로 이어졌는지 관심이 쏠린다.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수주·공급 계약 등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이 빅테크 수장들과 회동한 후 실제 주요 분야에서 빅테크들과의 협력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사업마다 성과가 나기까지 기간 차이는 있지만, 이 회장이 직접 나선 후 빅테크들과의 협력 규모가 커지고 의사결정도 더 빨라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성과로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전장 협력이 꼽힌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 본사를 방문해 왕촨푸 BYD 회장을 만나 전장(전기차 부품) 협력 논의를 했다. 얼마 뒤인 지난 4월 삼성전기는 BYD에서 전류 제어 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을 위한 최종 승인을 얻어 본격 납품에 돌입했다.

이 회장의 중국 BYD 본사 방문 이후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승인이 이뤄진 만큼 회동 효과가 분명했다는 분석이다.

BYD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로 지난해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 테슬라를 누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전기차 460만대를 생산했는데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향후 BYD에 대규모 납품을 할 것으로 본다.

이 회장은 당시 방중 길에 레이쥔 샤오미 회장도 만났는데 추가로 전장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행보 이후 사업화가 진행된 사례는 테슬라와의 파운드리(위탁생산)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2023년 처음 만난 뒤로 꾸준히 교류를 이어왔다. 올 들어서도 이 회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비공개로 머스크 CEO를 만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고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인공지능(AI) 칩 'AI6'를 생산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TSMC가 맡기로 한 'AI5' 칩의 일부 물량도 확보했다.

이 계약 성사에는 그동안 머스크 CEO와 신뢰를 쌓아온 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이달 미국 출장 중에도 머스크 CEO를 만나 테일러 공장을 함께 점검하고 추가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7월에는 억만장자 사교장인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이곳에선 팀 쿡 애플 CEO와 교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8월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수주에 성공했다. 당시 이 회장이 쿡 CEO와 공급 계약에 대한 담판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간 AI 팩토리 구축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확대도 이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지속적인 만남이 주 배경이라는 진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서 대규모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며 "미중 기업 최고 수장들과 신뢰 구축 여부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2025.10.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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