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아그네스' 윤석화, 암 투병 끝 하늘나라로…"작은 배역이란 없다"(종합)
향년 69세…연극계 대표한 1호 스타 배우
1호 명성황후…공연 제작자로도 활약
생전 인터뷰서 "언제 어느 무대든 서겠다"
"작품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다면 충분"
![[서울=뉴시스] 윤석화. 2021.01.18. (사진 = 소속사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1/17/NISI20210117_0000675049_web.jpg?rnd=20210117230501)
[서울=뉴시스] 윤석화. 2021.01.18. (사진 = 소속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1세대 연극 배우 윤석화가 뇌종양 투병 끝에 19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연극계와 측근들에 따르면 윤석화 배우가 이날 오전 9시 53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자녀들은 영국에 거주하다 윤석화의 증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에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화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으로 연극계 대표 스타로 등극했다. 선배 배우 박정자, 손숙과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트리오카로 불렸다.
연극 무대 외에도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통해 1호 명성황후를 연기했다.
국내 광고를 휩쓸기도 했다. 특히 1990년 커피 CF에 출연해 대사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를 유행시켰고, 아이스크림 광고 등 CF 주제곡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제작에도 관심을 가졌다. 1994년 자신의 이름 석화(石花)를 딴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대표 이사를 맡았다. 또 입양문화 개선에도 앞장섰다. 아들과 딸, 두 아이를 입양해 국내 입양 문화를 개선했고, 이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고인은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여성동아대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연출가협회 배우상 등을 받았다.
문화관광부장관표창(2004) 대통령표창(2005)를 받았고, 2009년 연극·무용부문에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지난 2022년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해왔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이듬해 2023년 우정 출연했던 연극 '토카타'다. 다시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 모습이 고인의 마지막 연극이 됐다.
윤석화는 생전 뉴시스와 한 인터뷰에서 "언제 어디서든 제가 설 수 있는 무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할 것"이라며 무대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또 "작은 배우가 있을 뿐, 작은 배역은 없다. 작품성이 좋은 연극이라면 행인만 해도 된다. 그게 아니라면 주인공이라도 마다할 수 있다"며 "이 작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와 아들, 딸 두 자녀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