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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여경' 논란에…경찰서장, "마녀사냥 멈춰달라"

등록 2025.12.21 17:27:27수정 2025.12.21 17: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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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구독자 3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정배우'가 지난 12일 '역대급 여경'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 캡처본. (사진 = '정배우' 유튜브 캡처) 2025.12.21.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구독자 3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정배우'가 지난 12일 '역대급 여경'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 캡처본. (사진 = '정배우' 유튜브 캡처) 2025.12.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한 유튜버가 장애인 불법주차 신고 과정에서 경찰 대응을 문제 삼아 영상을 게시하면서 출동 경찰관이 비난의 대상이 되자, 관할 경찰서장이 공개적으로 "제발 마녀사냥을 멈춰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재영 서울 광진경찰서장은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공익 신고를 할 수는 있지만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단순히 신고만 하는 것과 카메라로 사람을 함부로 촬영해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공익으로 포장해 개인의 이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서장은 "유튜버는 개인의 도덕성에 의존할 뿐 법적·제도적 검증 장치가 매우 미흡하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장애인을 함부로 촬영하는 행위는 장애인의 이동권과 사회 참여를 위축시키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박재영 서울 광진경찰서장이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 = 페이스북 캡처) 2025.12.21.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박재영 서울 광진경찰서장이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 = 페이스북 캡처) 2025.12.21.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또 "경찰관이 마치 불법주차를 두둔하고 순수한 공익 신고를 방해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편집은 여러분의 자산인 경찰을 멍들게 하는 자해행위"라며 "해당 경찰에게 '신중하게 말과 행동을 가다듬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이 일로 청년 경찰이 상처받고 꺾이지 않도록 조직과 명예를 걸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 서장은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영상은 내려주시길 바란다"며 "익명 뒤에서 여성 경찰이라고 막무가내로 무시하고 폄하하는 동료 남성 경찰들도 부끄러운 줄 알고 반성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영상은 구독자 3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정배우'가 지난 12일 '역대급 여경'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으로, 광진구 장애인주차구역에서 불법 주차 신고 후 출동한 경찰의 대응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광진경찰서 게시판에는 "공익제보자를 협박했다"는 비난 글이 수백 건 올라오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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