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셰프들 미쉐린 성적표…누가 진짜 ‘스타 셰프’인가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 발표…스타 레스토랑 46곳 포함 총 233곳 등재
‘흑백요리사 2’ 출연 셰프 스타 레스토랑 7곳…안성재의 ‘모수’(2스타) 포함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없는 유명 셰프…‘스타 셰프’ 아닌 ‘셀러브리티 셰프’

‘모수’의 안성재 셰프.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프랑스의 세계적인 미식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가 5일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시그니엘 부산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 레스토랑 셀렉션을 발표했다.
‘한국 발간 10주년’을 맞은 이번 에디션에는 서울 178곳, 부산 55곳 등 총 233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은 46곳이다. 서울에서는 3스타 1곳, 2스타 10곳, 1스타 31곳 등 42곳이 선정됐다. 부산에서는 1스타 4곳이 뽑혔다.
국내에서 유일한 3스타 레스토랑은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7길 ‘밍글스’(Mingles)다. 지난해 처음 3스타를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이를 유지했다.
‘미쉐린 스타’는 레스토랑의 요리 완성도를 평가해 부여된다.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 2스타는 “(현지에 갔다면) 요리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 최상위인 3스타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뜻하는 ‘빕 구르망’(Bib Gourmand)은 71곳, “미쉐린 가이드 추천 레스토랑”인 ‘셀렉티드’(Selected)는 116곳이다.
이번 발표에서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지난해 연말을 달군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2’에 출연한 셰프들의 성적이다.

‘스와니예’의 이준 셰프. (사진=스와니예)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안성재 셰프다.
안 셰프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모수’(MOSU)는 2스타를 받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모수는 2023년 3스타를 처음 받은 뒤, 2024년 봄에도 이를 지켜냈다. 그러나 그해 하반기 폐업으로 별을 잃었다. 지난해 봄에는 오픈 준비 중이어서 미쉐린 스타 평가 대상에서 빠졌다.
지난해 하반기 다시 오픈해 이러한 쾌거를 거뒀다.
‘흑백요리사 2’는 물론 2024년 9월 공개된 ‘흑백요리사 1’까지 심사위원을 맡아 ‘백수저’로 출연한 업계 대선배를 포함한 유명 셰프들을 거침없이 평가했던 그는 이번 성과로 국내 최정상급 셰프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흑백요리사’ 경연에 참여한 셰프 가운데 스타 레스토랑을 이끄는 인물은 많지 않았다. 모두 챔피언격인 백수저인데도 그렇다.
이준 셰프가 이끄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스와니예’(Soigné)가 2스타로 가장 높은 곳에서 홀로 빛나고 있다. 2017년 처음 받은 1스타를 계속 유지하다 2023년 마침내 2스타로 올라섰다. 올해도 그 지위를 고수했다.

‘소울’의 김희은 셰프(오른쪽)과 남편 윤대현 셰프. (사진=김희은 셰프 SNS) *재판매 및 DB 금지
1스타는 5곳이다.
김희은 셰프의 서울 용산구 신흥로26길 ‘소울’(SOUL), 김도윤 셰프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60길 ‘윤서울’(Yun Seoul), 김건 셰프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75길 ‘고료리 켄’(Kyoriken) 등이다. 소울은 2021년, 윤서울은 2023년, 고료리 켄은 2025년 각각 미쉐린 1스타를 품에 안은 뒤 잘 유지하고 있다.
손종원 셰프가 총괄하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의 ‘이타닉 가든’(Eatanic Garden)과 중구 소공로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럭셔리 컬렉션의 ‘라망 시크레’(L’Amant Secret)는 모두 1스타를 받았다. 올해로 각각 4년, 6년째 연속이다. 덕분에 손 셰프는 ‘쌍스타 셰프’로 불린다. 재미있는 것은 이타닉 가든은 한식, 라망 시크레는 양식으로 분야가 다르다. 이런 점 때문에 그는 ‘흑백요리사 2’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중식 대가’ 후덕죽 셰프가 이끄는 서울 중구 동호로 풀만 앰배서더 서울의 ‘호빈’(Hobin)은 2024년과 지난해 굳게 간직했던 1스타를 이번에 그만 놓쳐 셀렉티드로 내려갔다. ‘흑백요리사 2’에서 주목받았던 만큼 기대감을 더했지만, 미쉐린 가이드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레스토랑 에빗’(Restaurant Evett)의 호주 출신 조셉 리저우드 셰프와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에스콘디도’(Escondido)의 진우범 셰프는 180도 다른 사례다.
두 사람은 ‘흑백요리사 1’에 각각 백수저와 흑수저로 출전했으나 경연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들의 레스토랑은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5’에서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레스토랑 에빗은 1스타에서 2스타로 승급했다. 에스콘디도는 셀렉티드를 벗어나 1스타가 됐다. 두 레스토랑 모두 올해도 기존 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윤서울’의 김도윤 셰프. (사진=김도윤 셰프 SNS) *재판매 및 DB 금지
피터 김 외식 평론가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은 셰프가 짧은 시간 동안 혼자 만들었거나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셰프들과 팀을 이뤄 준비한 ‘미션’을 심사한다. 반면 미쉐린 인스펙터(Michelin Inspector)는 셰프가 자신이 소유하거나 근무하는 레스토랑에서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조리 팀과 만든 요리를 평가한다”며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셰프의 실력은 경연을 통과했다고 해서 반드시 뛰어나다고 볼 수 없고, 탈락했다고 해서 무조건 부족하다고 할 수도 없다”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실제 먹게 되는 셰프의 요리가 방송에서 도전하는 ‘미션’이 아니라 익명의 미쉐린 인스펙터들이 레스토랑에서 일반 고객처럼 사 먹는 메뉴라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흑백요리사’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방송에서 맹활약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가운데 이번 미쉐린 가이드에서 스타는커녕 셀렉티드에 그치거나 등재조차 되지 못한 곳이 적지 않았다.
미쉐린 인스펙터는 한국에서는 서울과 부산에서 유명 레스토랑, 새로 뜨는 식당, 업계 추천 식당 등을 폭넓게 방문한다. 방송으로 이름을 알린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대부분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계기로 방송가에서 만들어진 ‘스타 셰프’와 미쉐린 가이드가 인정한 ‘미쉐린 스타 셰프’(Michelin-starred chef)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최근 급증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혼란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K-푸드’ 열풍을 타고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서울과 부산의 스타 레스토랑을 찾는 외국인도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AP/뉴시스]‘스타 셰프’ 고든 램지.](https://img1.newsis.com/2021/10/28/NISI20211028_0018091686_web.jpg?rnd=20260312055614)
[런던=AP/뉴시스]‘스타 셰프’ 고든 램지.
피터 김 평론가는 “영국의 고든 램지 셰프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런던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고든 램지’(Restaurant Gordon Ramsay)로 2001년 3스타를 거머쥔 뒤 지금에 이른다. 그를 ‘스타 셰프’(Star Chef)라고 부르는 것은 미쉐린 스타 셰프를 의미한다”며 “국내에서 방송 출연 등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미쉐린 스타를 단 하나도 받지 못한 셰프라면 외국처럼 ‘셀러브리티 셰프’(Celebrity Chef)라고 부르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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