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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긴' 유방암, 재발 방지 중요한데…"약은 비급여"

등록 2026.04.05 08:01:00수정 2026.04.05 08: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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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재발과 전이 위험 높은 '꼬리 긴 암'

암관리종합계획, 6대 암 조기진단 제고 선언

현장은 재발방지치료제 비급여로 '치료절벽'

[서울=뉴시스] 암 재발 위험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흐름 속에서 재발 방지에 대한 치료지원 역시 시급히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암 재발 위험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흐름 속에서 재발 방지에 대한 치료지원 역시 시급히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5.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암 재발 위험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흐름 속에서 재발 방지에 대한 치료지원 역시 시급히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제5차 암관리 종합계획(2026~2030)'을 통해 암 조기 발견과 치료 성과 향상, 암 생존기 구분에 따른 건강관리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중 유방암은 발생이 증가하면서 사망은 유지되고 있는 암종이라는 점을 감안, 조기 발견과 치료제 등 연구·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발생률이 높은 유방암 등 4개 암종에 대해 치료 정보를 모니터링 지표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유방암 등 6대 암의 조기 진단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단 의지도 표명했다.

하지만 정작 발견된 조기 암 환자들이 완치로 가기 위해 필수적인 '재발 방지 치료' 환경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여성암 발생 1위의 유방암은 조기 진단 비율이 높은 암종으로 꼽힌다. 유방암 환자의 약 90%는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0~2기 병기에서 진단되며, 5년 상대 생존율도 94.7%에 달한다.

유방암은 치료 후 재발·전이 위험이 10년 이상 지속되는 '꼬리 긴 암'으로도 유명하다. 타 유형 대비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HER2 양성 유방암에선 수술 후 병리학적 완전관해에 도달하더라도 15%는 5년 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검진 확산으로 진단 시점은 앞당겨졌지만, 재발은 환자의 일상 복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젊은 연령대의 재발·사망 위험도가 더 높은데, 국내에선 30~50대 젊은 연령층 유방암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65%를 차지한다. 이들 연령대에서의 타격은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재발 방지 인식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재발 방지 목적의 '수술 후 보조요법'은 국내에서 급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이 치료법은 ▲수술 전 보조요법(종양 크기 축소) ▲수술(종양 제거) ▲수술 후 보조요법(재발 방지)으로 이어지는 조기 유방암 치료의 글로벌 표준이다.

대표적으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는 암 완치를 목표로 하는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해 지난 2018년 허가 후 8년째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 본인부담률이 100%다. 경제적 여건이 치료 지속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은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1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재발 고위험군 환자에선 사망 위험이 21% 감소했다.

임상적 혜택에도 경제적 부담으로 퍼제타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워지자 지난 1월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는 1700여명의 서명서를 제출하며 조기 유방암의 수술 후 보조요법의 급여화를 촉구했다.

조기 단계에서 유방암이 완치될 경우 사회 복귀율은 50% 이상으로 보고되지만, 재발하거나 전이암으로 진행될 경우 고용 유지율은 20~30% 수준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암 단계에서 치료를 마칠 경우 전이암에 비해 치료 기간이 짧고, 장기적인 의료비 부담을 10배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방암이 조기에 진단되더라도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없으면 의미가 없다"며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 전략과 치료 접근성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조기 진단 정책의 효과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기 진단 확대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 치료 단계의 접근성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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