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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美 적대행위 중단 없이 회담 진전 어려워"

등록 2026.04.26 16: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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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관영 통신, 중재국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 공개

"美, 대화 여건 조성 위해 봉쇄 등 장애물 제거해야"

[ 테헤란(이란)=신화/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테헤란 시내에서 2월11일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 2026. 04.26

[ 테헤란(이란)=신화/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테헤란 시내에서 2월11일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 2026. 04.2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평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적대적 조치를 중단하지 않는 한 신뢰 회복과 회담의 진전은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압박, 위협, 봉쇄 아래에서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을 향한 우리의 명확한 권고는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봉쇄를 포함한 작전상의 장애물을 제거하라는 것"이라며 "이슬람 공화국은 압박, 위협, 또는 봉쇄 하에서 강요된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이견 해결을 위해 논리적이고 공정하며 존중하는 길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해상 봉쇄를 포함한 미국의 압박 전술을 상호 신뢰 회복과 외교 진전의 주요 장애물로 지적했다고 IRNA통신은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해상 봉쇄를 포함한 미국의 지속적인 적대 행위는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그들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모순은 이란 국민과 관리들 사이의 불신을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위협과 압박 대신 상호 존중에 기반한 신뢰 구축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만 협상이 결과를 낼 수 있다"면서 "이란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정당한 권리를 추구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그 이상의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역 내 미군의 추가 배치는 정치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워싱턴의 주장과 모순된다"며 "일련의 조치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대화 분위기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간 평화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감사를 표했다. 두 정상간 통화는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다섯 번째다.

샤리프 총리는 "이란이 파키스탄을 신뢰해 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명예롭고 지속적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파키스탄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매우 급박한 시기다.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이란 특유의 신중함과 지혜로 평화를 공고히 하고 긴장 상태로 회귀를 막아야 한다"며 "파키스탄은 이란이 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함과 평등에 근거하고 압박이 없는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샤리프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와의 협의 내용을 언급하며, 이 국가들도 진행 중인 평화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리프 총리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나의 형제"라고 지칭한 뒤 "오늘 저녁 역내 정세 전개에 대해 따뜻하고 건설적인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은 우방과 파트너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 중재자로서 지역의 항구적 평화와 지속 가능한 안정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8일 미국-이란 간 2주간의 휴전을 이끌어낸 이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협상을 주선하는 등 중동 지역 전쟁 종식을 위한 핵심적인 중재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샤리프 총리와 회담하고 종전과 관련해 이란의 "원칙적인 입장"을 전달했으나 미국과 2차 협상은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을 떠난 뒤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파견 계획을 취소했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 방문 이후 파키스탄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협상 재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대표단 일부는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의를 마친 뒤 전쟁 종식 관련 협의와 훈령 수령을 위해 이란 테헤란으로 돌아갔다가 26일 밤 이슬라마바드에서 아라그치 장관과 합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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