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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노조 총파업 선포…건설 현장 '올스톱' 위기

등록 2026.05.27 11:45:31수정 2026.05.27 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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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현장·전국 공공공사 현장 85% 가동 중단

양대 노총 "반복되는 저가 계약…정부의 미흡한 대책"

파업 현실화→공기 지연→입주 지연→수분양자 피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은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라 아직 큰 혼란은 없지만, 파업이 현실화해 사흘 이상 이어질 경우 공사 일정 지연에 따른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요."

27일 타워크레인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선포한 가운데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기 지연을 만회하기 위한 무리한 인력 투입과 야근, 휴일근무가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정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주요 공정이 지연되면 후속 작업까지 연쇄적으로 밀리면서 전체 사업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워크레인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선포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 현장의 핵심 장비인 타워크레인 가동이 중단될 경우 공정 차질은 물론 분양 일정과 자금 흐름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와 한국노총 건설연맹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는 최근 각각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모두 가결됐다.

타워크레인 노조는 그간 사용자 측 단체인 타워크레인안전협회와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가 요구한 임금 총액 15% 인상과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 준수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조정 과정에서도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 21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양대 노총 타워크레인 노조는 대정부 투쟁 수순에 돌입했다. 타워크레인 노조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선포했다. 타워크레인 노조는 "이번 총파업은 단순한 임금교섭 결렬이 아니다"며 "반복되는 저가 계약, 임금 삭감, 채용 배제, 장비 안전관리 부실, 표준시장단가와 표준품셈의 현실 괴리, 그리고 정부의 미흡한 대책에 맞선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양대 노총은 각자의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산업의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어느 한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타워크레인 노동자의 생존권과 건설현장의 안전, 산업 질서 전반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건비를 제외하면 월 장비 임대료가 0원에 입찰되는 비정상적 구조가 고착돼 있다"며 "이로 인해 임대사업주는 노동자 임금을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고, 안전에 투입돼야 할 비용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형 사고가 반복돼 왔지만 사망사고가 아니라는 이유로 구조적 문제는 방치돼 왔다"며 "언제든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타워크레인 노조는 ▲발주자 직접 지급제 확대 ▲타워크레인 표준시장단가 및 표준품셈 전면 개편 ▲타워크레인 수급 조절 ▲소형 타워크레인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단기 파업의 경우 사전 대비를 통해 일정 부분 대응이 가능하지만, 파업이 길어질수록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입주 일정이 임박한 사업장의 경우 공기 지연이 곧바로 입주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수분양자 불만과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은 공정의 시작과 끝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인 만큼 가동이 멈추면 사실상 현장이 멈추는 것과 다름없다"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건설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 자재업체까지 영향을 받는 연쇄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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