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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은 금요일' 폭락장 이유는…"애플이 방아쇠 당기고 쏠림이 낙폭 키워"

등록 2026.06.26 15:07:54수정 2026.06.26 15: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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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B '1만5000피' 전망에도 사흘 만에 또 수직낙하

"차익실현이 가장 큰 요인…ETF가 변동성까지 키워"

내달 리밸런링 앞둔 국민연금 수급공백이 충격 증폭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또다시 '검은 금요일'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달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하며 '1만5000 시대' 전망까지 내놨지만 코스피는 지난 23일에 이어 사흘 만에 또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대 하락한 88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5조원 넘는 매도폭탄 속에 수직 낙하했다. 오전 11시 12분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12시 10분에는 코스피가 8% 넘게 떨어지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이후 낙폭을 줄여 오후 2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94% 하락한 8310.86을 나타내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16% 급등했고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메모리 수요 둔화와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부담 확대 우려가 불거졌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반도체에 치우친 코스피의 구조적 특징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인한 변동성 증폭, 이달 말 리밸런싱 유예 시한이 마무리돼 다음달부터 비중 조절에 들어가는 국민연금의 수급 공백도 시장의 충격을 더욱 증폭시켰다.

증권가는 이날 급락의 결정적인 원인을 차익실현과 수급 불안으로 지목했다. 또 반도체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만큼 '홀딩'(보유) 전략을 우선순위로 가져갈 것을 권고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ETF와 프로그램 매매 등 수급 요인이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코스피 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이익 창출력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펀더멘털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반도체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면서 주가 쏠림이 심화됐고, 차익실현 매물과 ETF 등 수급 변화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투자 사이클 전망에 변화는 없다"며 "다만 수급 요인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어 펀더멘털이 강한 업종·주식 위주로 대응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수요 우려가 하락의 방아쇠였다면 반도체 쏠림과 국내 수급 공백이 서킷브레이커까지 낙폭을 키운 핵심 요인"이라며 "미국에서 제기된 '칩 인플레이션'과 메모리 수요 위축 우려가 차익실현을 촉발했고, 국내 반도체 쏠림과 수급 공백이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930.30)보다 117.12포인트(1.31%) 하락한 8813.18에 개장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7.81)보다 3.38포인트(0.38%) 내린 884.43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42.7원)보다 4.6원 오른 1547.3원에 출발했다. 2026.06.2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930.30)보다 117.12포인트(1.31%) 하락한 8813.18에 개장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7.81)보다 3.38포인트(0.38%) 내린 884.43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42.7원)보다 4.6원 오른 1547.3원에 출발했다. 2026.06.26. [email protected]

황 센터장은 "일본·대만·홍콩 증시도 2~4%대 하락하고 키옥시아와 소프트뱅크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글로벌 기술주 조정의 성격도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이유는 반도체 대형주의 지수 비중이 높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정책 불확실성, 연기금 리밸런싱 우려로 매물을 받아줄 주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쏠림현상과 그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가 오늘의 급락 대부분을 설명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 배경으로 ▲애플발 악재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 ▲최근 2거래일간 급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및 쏠림현상 부작용 ▲오픈 AI 상장 연기설,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 재부각 등을 꼽았다.

이어 "애플 주가가 6%대 급락하며 투자 의지가 저하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생성,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면서도 "이는 시장 급락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 AI,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급락에 주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틀 동안 코스피 급반등 과정에서 반도체만 독주했으며 독주한 반도체 종목에서 차익실현 물량들이 쏟아져나왔다"며 "동시에 반도체가 편입된 패시브 수급도 이탈하며 대부분 업종에 걸쳐 매도 압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매일 변동성이 정말 높아 피로도가 상당한 상황이지만 아서 피로도가 지금 시점에서는 홀딩 전략을 우선순위로 가져가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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