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집 대신 AI에 물어보는 2030…'디지털 대나무숲' 역할하는 AI 사주
등록 2026.08.01 13:30:00수정 2026.08.01 18:39:25
점집 대신 스마트폰 켜는 2030…생성형 AI·운세 앱으로 고민 상담
'명리학자 페르소나' 프롬프트 공유 유행…사주 풀이도 놀이처럼 소비
"맞고 틀림보다 위로가 목적"…고물가·불확실 시대의 새로운 심리 창구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02201599_web.jpg?rnd=20260731181214)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너는 20년 경력의 명리학 전문가야. 뻔한 표현은 피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내 사주를 분석해줘."
직장인 A(28)씨는 고민이 생길 때마다 무당이나 철학관을 찾는 대신 챗GPT를 켠다.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입력한 뒤 인터넷에서 찾은 '명리학 프롬프트'를 붙여넣으면 인공지능(AI)이 사주를 해석해준다. 연애운과 직장운은 물론 '올해 이직을 해도 괜찮을까', '지금 선택이 맞는 걸까' 같은 질문도 덧붙인다. 김씨는 "AI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새벽에도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는 점이 가장 편하다"고 말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생성형 AI와 운세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사주나 타로, 점성술을 보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철학관이나 점집을 직접 찾아가야 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운세를 확인하고 AI와 대화를 나누며 고민을 털어놓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운세 앱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운세 앱 '점신'의 지난 1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87만여 명, '포스텔러'는 65만여 명에 달한다.
핵심 이용층은 단연 2030세대다. 점신 전체 이용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은 65.6%에 이르고, 포스텔러 역시 57%를 기록하며 청년층의 높은 이용률을 증명했다.
전용 앱을 넘어 챗GPT나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직접 활용하는 청년들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명리학 전문가처럼 답변을 유도하는 명령어(프롬프트)를 공유하는 게시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당신은 30년 경력의 명리학자입니다', '사주팔자를 십성·오행 중심으로 분석해 달라'는 식의 프롬프트를 입력한 뒤 자신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넣으면 AI가 수천 자 분량의 해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주팔자와 만세력 데이터를 AI에게 입력해 정교한 풀이를 이끌어내고, 이를 다시 SNS에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안착한 것이다.
''적중'보다 '상담'…불확실 시대의 심리적 해우소
AI는 사용자의 질문에 즉각 반응하며 추가 질문을 받아주고 앞선 대화를 기억해 맥락을 이어간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취업, 이직, 연애 등 남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할 현실적 고민을 시공간 제약 없이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미신 추종이 아닌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MBTI나 퍼스널컬러처럼 자신을 객관화하고 설명해 주는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에게 AI 사주는 또 다른 자기 이해 도구이자 가벼운 심리적 위안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오프라인 점집과 비교해 비용 부담이 적고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력한 장점으로 꼽힌다.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이 드는 오프라인 점집과 달리 AI 사주는 대부분 무료이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언제든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