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배앓이…과민성대장증후군 아니였어?
등록 2026.09.17 01:01:00
염증성 장질환, 장에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최근 환자 증가
복통·혈변·설사 지속되면 전문의 찾아 정확한 진단
![[서울=뉴시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4/06/NISI20260406_0002103118_web.jpg?rnd=20260406093328)
[서울=뉴시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복통과 설사가 반복되면 흔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혈변, 체중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염증성 장질환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국내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2019년 7만814명에서 2023년 9만2665명으로 4년 사이 약 30% 늘었다.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소인을 바탕으로 장내 미생물, 식이, 약물, 흡연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력도 주요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1차 직계 가족은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직성 척추염, 건선, 포도막염 등 면역 관련 질환을 가진 사람에서도 염증성 장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질환은 모두 장에 염증이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생 부위와 염증의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변과 설사, 점액변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염증이 심하거나 약물치료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대장암 등 합병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반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장벽의 깊은 층까지 염증이 침범할 수 있어 내시경 검사에서 깊은 궤양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협착, 농양, 천공, 누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를 경험하면서 체중까지 감소한다면 크론병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거 치루나 치열, 항문 주위 농양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것보다 장의 염증을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장 점막의 회복을 유도하면서 협착이나 천공, 대장암 등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줄인다.
만약 약물치료만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협착, 천공, 대장암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경우에 따라 대장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크론병은 염증이 발생한 장을 중심으로 필요한 부위를 절제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염증성 장질환은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질환이라기보다 증상과 염증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하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반복될 경우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진단하고 약물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꾸준히 조절하면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라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기보다는 의료진과 함께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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