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아픔을 무대 위로…'정신병동에도'·'키키'
등록 2026.09.26 08:10:00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웹툰 원작 무대화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재연 무대

뮤지컬 '정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포스터. (에이엠컬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누가 아픈 사람이고 누가 그렇지 않은 사람일까. 마음의 병 앞에서 그 경계는 생각보다 선명하지 않다. 정신질환을 낯선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곁의 삶으로 바라보는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간호사 정시나가 환자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 역시 무너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늘 환자를 이해하고 위로해야 한다고 믿었던 시나는 어느 순간 자신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임을 인정하게 된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환자가 되면서 작품은 아픈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는 경계와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의 의미를 짚는다.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누구나 나을 수 있으며, 우리는 결국 같은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은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가는 정신병동에서 6년여간 근무한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무대로 옮겨온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공간을 통해 시나의 내면을 보여준다. 사실적인 병동을 재현하기보다 빛과 선, 그림자를 활용해 인물의 심리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을 만든다.
공연은 10월 3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다.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공연 모습. (사진=공연제작소 작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연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키키가 토크 콘서트의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다.
키키는 오랜 연인과 반복해서 이별한 끝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상담사 에단을 만나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시작한다. 새로운 연애와 일을 시작한 뒤에도 어려움은 계속되지만, 치료를 거치며 자신의 병을 다루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간다.
작품은 완치에 이르는 과정보다 키키가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치료를 시작한 지 3년이 된 키키는 여전히 회복 중이지만 더 이상 자신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연습하고 있다고 말한다.
키키의 이야기는 다섯 명의 호스트와 함께 펼쳐진다. 이들은 장면에 따라 애인과 상담사, 부모, 데이트 상대 등 다양한 인물로 변신해 키키의 기억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실제 변증법적 행동치료 과정과 마음 관찰, 대인 관계 훈련 등도 극 속에 녹였다.
공연은 다음달 4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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