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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AI 일자리부터 늘렸다…은행 채용공고 14만건 육박·49%↑

등록 2026.10.03 19:24:05수정 2026.10.03 19:40:25

美 은행 AI 관련 채용공고 13만9819건…2025년보다 49% 증가

여러 AI 묶어 업무 처리하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언급 1721% 급증

[뉴욕=AP/뉴시스]미국 뉴욕의 JP모건 체이스 본사 앞 표지판. 2022.01.11.photo@newsis.com

[뉴욕=AP/뉴시스]미국 뉴욕의 JP모건 체이스 본사 앞 표지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이 월가의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기에 앞서 당장은 새로운 채용 수요를 키우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캐피털원 등 은행들의 AI 관련 채용공고는 올해 13만9819건으로, 작년보다 49% 늘었다.

미 CNBC는 2일(현지시간) 기업 채용 데이터 분석업체 드라우프(Draup)가 자사에 제공한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드라우프는 공개 채용공고와 링크드인 등 채용 플랫폼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가장 빠르게 늘어난 기술은 여러 AI 에이전트가 한 작업을 나눠 처리하도록 설계하고 조율하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agent orchestration)’이었다. 이 기술을 언급한 채용공고는 올해 1721% 급증했다.

비제이 스와미나탄 드라우프 최고경영자(CEO)는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데이터와 AI를 모두 이해하고, AI를 어디에 적용해야 할지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채용 흐름은 은행들의 AI 전략이 단순한 챗봇 도입을 넘어 실제 업무를 AI 에이전트에 맡기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려면 AI 모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업무 절차 안에 직접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 AI 채용은 모델을 개발하거나 은행 내부 데이터에 맞게 조정하는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들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거래·인사·후선 업무 등 구체적인 사업 부문에 AI를 직접 적용할 인력으로 채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은행에서 하나의 업무를 AI로 처리하려면 여러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해야 할 수 있다. 한 에이전트가 원자료를 확인하고 다른 에이전트가 문서를 분석한 뒤, 또 다른 에이전트가 규제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식이다.

이 작업을 맡는 인력은 흔히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forward-deployed engineer)’로 불린다. AI 기술뿐 아니라 자신이 AI를 적용할 업무 분야까지 이해해야 하는 현업 밀착형 엔지니어다.

기업 내부 업무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예외와 복잡한 절차가 많다. 스와미나탄 CEO는 직원의 휴가 신청을 자동 승인하는 단순해 보이는 업무조차 근무 조건과 예외 규정, 직원별 적용 기준이 얽혀 있어 자동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담당자는 이에 따라 어떤 에이전트가 필요한지, 각 에이전트에 어떤 역할을 맡길지, 어떤 기술을 연결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느 단계에서 사람이 개입해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지도 설계 대상이다.

관련 기술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여러 단계의 AI 작업 흐름을 만드는 ‘랭그래프(LangGraph)’ 언급은 679%, AI를 기업 데이터와 연결하는 ‘라마인덱스(LlamaIndex)’는 291% 증가했다. 회사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AI 모델에 제공하는 검색증강생성(RAG) 언급도 259% 늘었다.

기술 능력만 중요해진 것은 아니다. 드라우프 분석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 기존 업무 절차를 파고드는 질문 능력, 필요할 때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수 있는 태도 같은 이른바 ‘소프트 스킬’도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통제하고 위험을 관리할 인력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를 언급한 채용공고는 올해 657%, AI 거버넌스와 위험관리 언급은 각각 394%, 359% 늘었다. 거버넌스 관련 기술 언급은 1만6000건을 넘어 모델의 학습·배치·운영과 관련한 약 8400건의 거의 두 배였다. 외부 모델이나 제3자 도구를 연결할 때 생길 수 있는 사이버보안 위험을 관리하는 업무도 커지고 있다.

전문 인력의 몸값도 높다. 드라우프에 따르면 생성형 AI 관리자급의 기본급 중간값은 약 19만달러로, 금융권의 다른 기술직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높은 보수에도 AI 기술과 금융업 지식을 함께 갖춘 인력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주요 은행들은 부족한 인력을 외부 채용만으로 메우기보다 기존 개발자와 각 사업부 전문가들에게 AI 기술을 가르치는 내부 재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스와미나탄 CEO는 기술 역량과 함께 문제 해결·창의성 같은 능력을 키우면 기존 인력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가 월가 일자리를 없애기 전에, 어떤 일을 사람이 맡고 어떤 일을 AI에 넘길지를 설계하는 일자리부터 먼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2016년 9월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LinkedIn 사무실 외부 모습.<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font>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2016년 9월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LinkedIn 사무실 외부 모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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