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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 게임 '모던 워페어4'…흥행도 논쟁도 커졌다

등록 2026.10.27 17:38:21수정 2026.10.27 18:41:01

국내 스팀 매출 1위…한국군 병사 시점서 북한 남침 다뤄

익숙한 거리·전투 연출에 호평…전쟁 오락화 우려도

국감으로 번진 창작의 자유 논쟁…문체부 "게임도 사전 검열 안 해"

[서울=뉴시스] 액티비전이 지난 5월 공개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트레일러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액티비전이 지난 5월 공개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트레일러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익숙한 편의점과 한글 간판이 늘어선 골목이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한다. 북한의 남침에 맞서는 한국군 병사의 이야기를 담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가 국내 스팀 인기 순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의 일상 공간을 구현한 배경과 전투 연출에 이용자들의 호평이 나오는 가운데, 현실의 분단 상황을 오락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한지에 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게임을 정부의 안보정책과 연결하는 발언이 나왔고, 국정감사에서는 창작의 자유를 둘러싼 공방으로 번졌다.

한국군 병사 눈앞에 펼쳐진 전쟁…국내 스팀 매출 1위

27일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모던 워페어 4'는 한국 지역 '최고 인기 제품'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순위는 이용자 수가 아닌 매출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지난 23일 출시된 이 게임은 인피니티 워드가 개발하고 액티비전이 배급하는 1인칭 슈팅게임(FPS)이다. 북한의 전면 남침으로 전선에 내몰린 젊은 한국군 병사들의 이야기와 시리즈 주요 인물인 프라이스 대위의 작전이 맞물리면서 전쟁이 세계적 위기로 확대되는 내용을 담았다.

이용자는 해병대 박현준 이병의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전쟁에 휘말린 병사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게임 초반에는 한글 간판이 늘어선 골목과 편의점 등 익숙한 일상 공간이 순식간에 전쟁터로 바뀐다. 거리를 순찰하던 한국군 병사들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 갑작스럽게 전투에 휘말리는 장면을 통해 일상을 무너뜨리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액티비전이 지난 5월 공개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트레일러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액티비전이 지난 5월 공개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트레일러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팀 한국어 이용자 평가는 이날 기준 605건 가운데 87%가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용자 반응에는 "정치 성향이나 좌우 따질 것 없이 게임 자체가 재밌다" "현실에서 진짜 일어날 법한 연출이라 몰입감이 미쳤다" "이게 바로 정훈교육이다" 등이 담겼다.

개발진은 한국 이용자에게 익숙한 생활 공간을 구현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알렉스 노리스 인피니티 워드 어소시에이트 디자인 디렉터는 지난 5월 엑스박스 공식 매체 'Xbox Wire' 인터뷰에서 사내에 한국 문화를 논의하는 채널을 마련하고 한국계 구성원들의 경험을 제작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간판의 의미와 편의점 내부를 점검하고, 특정 식품이 어느 진열대에 놓여야 하는지까지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안보정책 공방에서 창작의 자유 논쟁으로

게임 속 전쟁은 현실 정치에서도 논쟁의 소재가 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북 도발의 위험을 모르겠으면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라도 해보십시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북한의 남침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다룬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예고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의 남침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다룬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예고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23일 페이스북에서 "북한의 남침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눈살을 찌푸리기보다 이 게임이 던지는 질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날이 다시 온다면 우리는 '준비'되어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전쟁을 오락으로 소비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세라 손 영국 셰필드대 한국학 선임강사는 지난 5월 BBC를 통해 이러한 소재 선택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쟁은 국정감사에서 영화와 게임에 적용하는 창작의 자유 문제로도 이어졌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영화 '암살자(들)'에는 창작의 자유를 내세우면서 가상의 한반도 전쟁을 다룬 게임에는 유통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이중 잣대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며 "정부는 게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사전 검열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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