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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한우고기, 부담덜고 배터지게…

등록 2010.04.24 09:26:00수정 2017.01.11 11: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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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뉴시스】김조수의 맛있는 집 = 수년 전 조류독감이 처음 출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닭·오리 고기를 멀리했다. 하지만 익혀 먹으면 된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이젠 조류독감이 무서워 닭이나 오리를 안 먹는 사람은 없게 됐다. <관련기사 있음> 외식저널리스트 foodreporter@yahoo.co.kr

【영월=뉴시스】김조수의 맛있는 집 = 수년 전 조류독감이 처음 출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닭·오리 고기를 멀리했다. 하지만 익혀 먹으면 된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이젠 조류독감이 무서워 닭이나 오리를 안 먹는 사람은 없게 됐다.

 구제역도 마찬가지다. 확산되고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구제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산(酸)에 특히 약하므로 감염된 소나 돼지 고기를 먹어도 고기가 위에 진입하는 순간 pH 1~2의 강산성 위산이 구제역 바이러스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알아서 다 녹여버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람은 구제역에 안 걸린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나는 며칠 전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에 터를 잡은 ‘영월 다하누촌’(1577-5330)을 찾았다. 석탄업이 사양길을 걷게 되면서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려는 영월군(군수 박선규)과 한우전문기업 다하누(대표 최계경)가 손잡고 2007년 8월 문을 연 이래 질 좋은 한우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 축산농가는 물론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켜 온 곳이다.    

 오픈 당시 정육점 1개, 식당 3개로 시작된 영월 다하누촌은 정육점 12곳과 식당 48개 규모로 발전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이곳을 찾은 남녀는 정육점에서 소고기를 구입해 주변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상차림 비용(1인 3000원)만 내고 구워 먹으면 된다.  

 영월 다하누촌에서는 한우 정육을 마트보다 10~15%, 사골이나 도가니 등 뼈종류는 30~40%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따라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맘먹고 한우쇼핑을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난 한 해 동안 연인원 15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이곳의 대표적 정육점인 명품관을 찾았다. 1등급 이상의 한우만 판다는 다하누촌 정육점들 중에서 원플(1+)이나 투플(1++)급 정육만을 취급하는 특별한 곳이다. 150g 기준 갈비살 원플 1만2975원 투플 1만3575원, 등심 원플 1만1370원 투플 1만1970원, 안심 원플 1만770원 투플 1만1370원이었다.  

 원플 갈비살, 투플 등심, 육회거리를 구입했다. 그보다 등급이 낮은 1등급의 경우 150g에 등심 1만920원, 안심 1만320원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멀리 온 기분을 내기 위해 과감하게 등업해봤다.양도 푸짐했지만 가격이 정말 착했다. 그간 한우가 복잡한 유통단계 탓에 선택 받은 소수의 전유물에 머물렀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식당 한 곳으로 갔다. 평일 점심 때라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주말에는 1시간 가까이 기다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데 평일인 게 천만다행이었다. 직원이 숯불을 넣어주고 밑반찬을 놓아준다.  

 먼저 등심 투플.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최고급 한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살짝 구워 육즙이 미처 빠져 나오기 전에 입에 넣으면서 부드럽게 깨물자 기다렸다는 듯이 흘러나오는 육즙에 입 안이 행복감에 빠져든다. 이번엔 갈비살. 역시 살짝 구워서 입에 넣어봤다. 쫄깃쫄깃함을 넘어서 입에서 살살 녹는다.   

 육회는 직원에게 맡기면 조리비 3500원에 회를 만들어준다. 육회용 생고기가 1접시(250g)에 8000원이니 1만원 초반 금액에 싱싱한 산지 한우육회를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식당마다 손맛이 다르니 육회를 좋아한다면 자주 와서 각 식당을 돌아보고 가장 맛있는 집을 정해서 그 집에 주로 가면 좋을 듯하다. 평일에 가서 혜택을 보지 못했지만 주말에 가면 막걸리와 곰탕을 무한 리필해준다니 이용하면 좋겠다.  

 서울에서 영월까지 승용차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기차는 영월역(033-374-7788), 시외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1시간50분(1일 13회),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2시간(1일 7회)에 도달할 수 있다.

 외식저널리스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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