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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찰 "박용하, 스트레스로 인한 충동적 자살 추정"

등록 2010.06.30 16:19:01수정 2017.01.11 12: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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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경찰은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된 탤런트 박용하(33)의 사망 원인에 대해 "부친의 암 투병과 사업 활동, 연애 활동 등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강남경찰서에서 박용하의 사망 경위 조사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특별한 자살 동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우울증 등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다"며 "유서나 비망록 등 자살 동기를 추정할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곽 형사과장은 "다만 평소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2~3일 전 지인들에게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좀 정리되면 다시 얘기 좀 하자'는 등 심경을 고백했다"며 박용하가 심적인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위암 말기 투병 중인 아버지의 병세를 많이 걱정해 왔다"며 "사망 당일에도 술을 먹고 귀가한 뒤 큰 소리로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고 한참 울먹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 외에도 기획사 사업을 비롯해 새로 구상 중인 사업, 연애 활동을 병행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로 종종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용하가 술을 먹기는 했지만 만취한 상태는 아니었다"며 "수면제 역시 최근 일반적인 수준으로 복용했을 뿐 건강을 해칠 정도로 과도하게 복용하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콘서트를 마치고 27일 귀국한 뒤 사망 전 행적에 관련, "29일 오후 8시23분께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매니저와 작품 구상 및 스케줄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며 "오후 9시6분께 평소 사업 구상을 위해 자주 만나던 안모씨와 만나 술을 마시고 30일 새벽 10분께 헤어져 귀가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박용하가 일본 관광객들을 상대로 명동에 음식점을 차리기로 하고 함께 사업을 구상 중이던 지인이다.

 곽 형사과장은 이어 "박용하는 귀가한 뒤 아버지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뒤 0시 25분께 매니저에게 '차 조심하고 술 마시고 운전하지 말라'고 문자를 남겼다"며 "새벽 1시9분과 1시35분께 안씨와 매니저에게 온 문자에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안씨는 박용하에게 '용하야, 힘든 것 같아 보여, 때가 있고 시가 있는데 함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자', 매니저는 '차를 주차했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곽 형사과장은 다만 "이 내용은 압수한 박용하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를 토대로 조사한 내용"이라며 "전화통화 내역은 (박용하가) 모두 삭제해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검 여부에 대해서는 "외부의 침입 흔적이나 저항에 의한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자살이 명백하다"며 "유가족이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용하는 이날 새벽 5시30분께 자택 자신의 방에서 침대 틀 위에 캠코더용 충전기 전선을 연결해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망 추정 시간은 새벽 4시에서 5시30분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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