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편지'가 아직도 문자메시지로…

최근 '행운의 편지'가 문자 메시지 형태로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장난으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이지만 청소년들과 직장인 등을 상대로 전송 횟수가 늘면서 불쾌감을 낳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30)는 23일 늦은 밤 최근 몇 년간 소식이 없던 중학교 동창에게서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위 내용과 함께 '중국 풍수를 기초로 나온 것으로 안하면 사라진다'며 은근히 문자 재전송을 독려(?)하고 있었다.
김씨는 오랜만에 문자가 온 옛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 전화를 했지만 늦은 밤이라 통화가 되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순간은 쉽게 넘길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전화통화가 되지 않으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김씨는 "어린 학생도 아닌데 아직도 이런 한심하게…"하면서 씁쓸해 했다.
알고 보니 이런 문자는 김씨뿐 아니라 직장 선후배들도 자신 혹은 자녀들을 통해 이미 경험한 내용이라고 한다.
24일 울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울산지역 한 중학교가 이같은 문자메시지로 인해 한 반 전체가 홍역을 치뤘다. 한 학생이 급우들에게 문자메시기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 예전 '행운의 편지'처럼 번진 것. 내용은 1930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96시간 안에 7통의 편지 보내기'와는 내용면에서 조금 다르지만 수신인의 심리적 불안감을 이용하는 것은 같았다.
'행운의 편지'가 문자메시지란 간단한 방법과 함께 예전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예전같은 불쾌감은 사라진 듯하다. 그래서 장난삼아 보내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불안감을 행운이란 이름으로 포장해 타인에게 전파하는 것은 여전히 이기적인 행태란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 메시지의 전달 의미는 수신인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기 보다는 본인에게 올 지도 모를 불행을 피하기 위해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라고 말했다.
문자 메시지를 받은 김씨도 "그 자리에서 기분이 나빠 바로 (친구 이름을)삭제했다"며 여전히 불쾌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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