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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서 옛 남자친구 얘기하면서 우는 여자"

등록 2011.03.16 08:11:00수정 2016.12.27 21: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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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경미 커플매니저  [Q] 32세의 직장녀입니다. 사귀는 사람과 헤어지고 2년 만에 부모님이 주선한 선을 보았습니다. 4살 위의 그는 증권업에 종사하는데, 저는 30대 중반의 남자랑 처음 만나보는지라 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둘 다 나이가 있어선지 간단한 것을 물어보고 1시간여 만에 일어섰습니다. 저는 그가 마음에 들었는데, 연락이 없어 며칠 만에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를 했더군요. 눈 딱 감고 밥 사달라고 해서 2번째 만났습니다. 그 후로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집안 결혼식이 있어 갔다가 그와 마주쳤습니다. 얼떨결에 인사를 했지만,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터라 그냥 식장을 나왔습니다. 30대의 만남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열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것도 부담되고. 그에게 연락을 다시 해볼까요, 아니면 여기서 그냥 접어야 할까요?   [A] 30대에는 사랑에 올인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요인들이 많습니다. 결혼도 생각해야 하고, 나이를 의식하니까 감정에 충실하기도 어렵지요.  더구나 30대 여자들은 관계의 발전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게 있습니다. 너무 빨리 진지해지고, 너무 빨리 관계를 규정하려고 하고, 이런 경향이 남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자가 빨리 전화를 안 해주면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입니다.  님은 적당한 선에서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그것은 결혼을 위한 긍정적인 자세입니다. 결혼식날의 우연한 만남 이후 한번쯤은 연락할만도 한데, 그분은 너무 신중하거나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연락했다가 같은 결과가 나오면 님도 자존심 상하고, 그분도 미안함을 갖게 될지 모릅니다. 연락이 안 오면 정리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님처럼 좋으면 좋다고 표현할 줄 아는 분이라면 진짜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사연접수 webmaster@couple.net  

【서울=뉴시스】구경미의 러브 Q&A

 Q. 그녀를 만난 지 두달 남짓 되었습니다. 그녀는 30대 초반, 저는 30대 중반입니다. 그녀는 제게 과거 남자친구 얘기를 자주 합니다. 도대체 그녀의 생각은 뭘까요? 과거를 잊지 못하는 걸까요? 아님 사귄 남자들이 너무 많아서?

 그녀는 첫만남 때부터 과거 남자 얘기를 했습니다. "음악은 ○○와 어디서 함께 들었었는데" "여기 예전에 ○○와 와봤는데"….

 지난 주에는 계속 시무룩해 있다가 갑자기 막 우는 것입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헤어진 남자에게서 다시 만나자는 전화가 와서 심란하다는 것입니다. 그 남자를 잊지 못한 건 아니랍니다. 그래도 지금 만나는 남자 앞에서 옛 남자 때문에 운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더군요.

 이번 주엔 누구에게서 연락이 자꾸 오는데, 전화통화를 해도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연락이 자꾸 오는데 안 받을 수는 없지만, 만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녀에게 간곡히 말을 해야 할까요? 아님 헤어져야 할까요? 그녀를 잡아야겠다는 확신도 안 들고, 그렇다고 아주 싫지는 않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A. 여성분은 아무래도 개념이 없는거 같습니다. 정말로 몰라서 그럴 수도 있으니 기분나쁜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좋겠네요. "그동안은 안타까운 마음에서 들어줬지만 앞으로 또 지나간 남자 얘기를 하거나 미련을 둔다면 나와는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언제까지 그런 얘기를 들어줄 수도 없거니와 그것은 그녀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진심으로 과거의 그 남자에게 돌아가고 싶은 것도 아닌 것 같으니까요. 게다가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고 과거에 연연하며 미화하고 있는 습관은 결혼을 해도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고 봅니다. 심각하게 얘기하기가 마음 안 내키면 "결혼하고 훗날 팔순 넘어서 정말 지루할때 하라"는 식으로라도 얘기하는 것은 어떨까요? 

 님은 그녀에게 확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가 다른 남자 얘기를 하는 게 싫은 것은 상식이나 매너의 차원이기도 하지만, 그녀에게 호감이 있어서일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식으로든 상황 정리가 시급합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사연접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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