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장거리 연애중인데, 제가 바람이 난 것 같아요"

등록 2011.06.25 08:42:00수정 2016.12.27 22:22: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배인숙 커플매니저  <Q> 저는 32살의 전문직 종사자입니다. 4살 연하의 남자친구는 수영강사인데, 수영강습을 받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전에 사업을 하다 진 빚이 많아서 형편이 안 좋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비용은 주로 제가 냅니다. 그런데 가끔 용돈을 달라고 해서 제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게다가 직업이 수영강사라 그런지 아는 여자들도 많고, 여자 회원들의 점심 접대도 많은 편입니다. 그것 때문에 싸우기도 하는데, 남친은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이 일 그만두면 자기 먹여살릴 거냐면서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제가 여자 문제에 예민한 것은 우연히 그의 과거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를 만나기 전의 일인데…’ 하면서 가볍게 넘겼지만, 여자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부모님은 나이도 어리고, 직업도 불안정한 그와 헤어지라고 하십니다. 여자가 너무 잘나면 남자가 기가 죽어 결혼생활이 원만할 수 없다나요. 하지만 늘 받기만 하고, 이해해 달라고만 하는 그가 야속하면서도 지금은 그를 많이 좋아합니다. 그도 저와 결혼하고 싶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허락해주실 것 같지 않고, 주변에서도 그와 헤어지라고 하는데, 제가 현실을 모르는 건가요? 그와는 잘될 수 없을까요?  <A> ‘사랑 없이 결혼하는 건 불행하지만, 사랑만으로 결혼하는 건 어리석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결혼이라는 것이 사랑이 기반이 되어야 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는 사랑도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그는 님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님이 느끼는 불안감이나 고민에 대해서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님 역시도 그에게 감정의 끌림만 있을 뿐, 결혼상대로서 확신이 없습니다. 결혼 얘기가 오고가는 상황임에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완벽한 결혼, 완벽한 배우자는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하는 낙관적인 자세는 금물입니다. 변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는 직업상 여자와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직업을 바꾸지 않을 거라면 적어도 님의 걱정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믿음을 줘야 합니다.  또 하나, 그는 하루빨리 경제적으로 자립을 해야 합니다. 빚이 청산되지 않는 한 결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돈 문제에 대해 단호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님은 그에게 돈많은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사랑하는 여자여야 합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webmaster@couple.net   

【서울=뉴시스】커플매니저 배인숙의 '러브 Q&A'

 Q. 남친과 저는 6년째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어요. 그는 광주, 저는 서울이라 한달에 1~2번 정도 만납니다. 서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고, 그의 부모님도 저를 며느리로 대해주십니다. 그는 지금 2년째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고 있어요. 6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요. 우리는 서로 알거 다 아는 사이이고, 물론 잠자리도 가졌습니다.

 2개월 전에 거래처 사장님을 알게 되었어요. 물론 그분도 미혼입니다. 그분은 퇴근하는 저를 몇 번 데려다 주셨는데, 얘기를 나누면서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분 역시도 호감을 가졌는지, 제 연락처를 물어보시기에 조금 망설이다가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후로 매일 그분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분이 업무차 제 회사에 오게 되면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남친이 저를 사랑한다는 걸 알지만, 그분에게도 향하는 마음을 멈추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남친 생각을 해서 그분이 만나자는 것을 4번이나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거절하기는 어렵고, 결국 약속을 했습니다.

 남친에게 미안하지만, 내일 그분 만날 생각에 떨리고 기쁩니다. 아무래도 제가 바람이 난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권태기인 것 같습니다. 6년이란 오랜 연애로 조금은 식상하고 지쳐있는 님에게 그분은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남친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님이 그분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유혹을 견디는 데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님을 만나자고 하는 이유를 님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개인적인 만남을 원하는 겁니다. 그걸 알면서도 뿌리치지 못한다면 그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혹 그분에게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분명하게 얘기했나요? 그분은 그걸 모르기 때문에 여러번씩 만나자고 하는 걸 겁니다. 만일 님이 6년이나 사귄 남자가 있다는 걸 알면 태도가 달라질 겁니다.

 만남을 갖기 전에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만나서 그분에 대한 환상이나 호감이 깨질 수도 있지만, 불이 붙게 되면 걷잡을 수 없어집니다.

 남친과 만나는 횟수를 늘려보는 건 어떨까요? 자주 만나게 되면 외로움도 덜해지고, 복잡한 감정을 정리할 이유가 생기니까요. 권태기를 이겨내는 방법은 그 사실을 인정하고,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님의 마음을 잡을 사람은 자신 뿐입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사연접수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