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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테크노마트 영업 재개…입주자들 '불안·우려' 계속

등록 2011.07.07 12:24:26수정 2016.12.27 22: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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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안전점검으로 인해 퇴거명령이 내려졌던 테크노마트가 7일 오전 일부 영업재개가 실시된 가운데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건물 외벽에 관계자들이 영업재개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fufus@newsis.com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퇴거명령 조치가 내려졌던 강변 테크노마트가 7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사무동에는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북적였지만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판매동에는 영업 준비를 하러 나온 상인들만 있을 뿐 한가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영업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진동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데에 대한 불안감이 묻어났다.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테크노마트 건물로 이어지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 입구에는 전날 길게 늘어져 있던 '폴리스 라인'이 치워진 채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건물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전날 어떻게 보냈냐'며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불안감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사무동 32층 삼안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어제 오후 8시 정도에 회사로부터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직접 느껴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전 10시께가 되자 스피커에서는 활기찬 음악과 함께 판매동의 영업이 재개됨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 나왔다.

 프라임산업 측은 판매동 1층 안내데스크 앞 벽면 등에 '안전점검 이상없음으로 판명됐습니다. 재도약의 계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라는 내용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김정순 상권활성화위원장은 "전날 안전점검 결과 브리핑 이후 판매동 영업주들에게 문자로 관련 소식을 알렸다"며 "모두 기뻐하면서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 사태가 길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업 준비를 하는 상인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안전점검 결과에 대해 다소 불만을 터뜨리도 했다.

 판매동 5층 전자제품 서비스센터 직원 김모(33)씨는 "아무래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며 "안전점검이 완벽하게 끝나지도 않았는데 성급하게 영업을 재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며칠 더 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동요하고 있으니 안전 문제에 대해 확실히 짚고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입 전자제품 매장 직원 박모(30)씨는 "처음에는 3일동안 영업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영업이 재개돼 다행"이라면서도 "정밀 안전진단을 일단 지켜봐야 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손님이 줄어들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8층에서 컴퓨터 매장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매장이 영화관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있다 보니 영화관을 찾는 손님이 많으면 덩달아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며 "4D 영화관이 통제되면 아무래도 매출에 지장이 생길 것 같다"고 토로했다.

 매장 곳곳에는 고객 1~2명의 발길만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각각 개인적인 이유로 매장을 찾았지만 불안한 표정을 떨치지는 못했다.

 쇼핑객 주모(20)씨는 "평소 테크노마트에 자주 오는데 오늘은 휴대전화를 고치러 나왔다"며 "안전진단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조금 불안감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고객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를 보러 나온 한모(28)시는 "테크노마트가 흔들렸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큰 문제인 줄은 몰랐다"면서 "건물이 붕괴될까봐 무서워서 못 돌아다니면 교통사고 무서워서 차는 어떻게 타고 다니느냐"고 말했다.

 한편 서울 광진구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진동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는 판매동 11층 4D 영화관과 12층 피트니스센터을 제외하고 건물 출입을 전면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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