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베스트셀러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저자 이형진씨

현재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의료인류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씨는 뉴시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공부는 세상의 많은 지혜를 익히고 숨어 있는 기회들을 발견해가는 과정으로 결국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이씨는 자신의 공부철학과 동기에 대해 풀어쓴 에세이집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를 출간, 10만부 이상이 팔리면서 청소년 분야 도서판매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공부를 잘 할 수 있었던 이유와 계기는.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공부를 했다기 보다 내가 흥미 있었던 것을 배우려는 동기가 가득했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건 하기 싫은 일이 아니었다. 공부를 통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더 배우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알아 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것은 아마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테니스·바이올린·미술·야구·수영 등 무척 많은 활동들을 하게 했던 영향이 큰 것 같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종류에 흥미를 느끼게 돼 배움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 진 것 같다."
-어떻게 SAT와 ACT에서 만점을 받았나.
"시험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지 않았던 것이 컸다. 시험은 일반적인 적성을 측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았다. 아마 시험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부모님의 우려와 압박일 것이다. 시험을 보기 전에 긴장하는 것보다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는 단지 SAT와 ACT 책을 통해 시험을 연습했다."
-인생의 목표는.
"인생의 목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엔(UN)과 같은 국제 기관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목표라는 것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동기이기 때문에 목표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큰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의 연료랄까…."
- 지금의 삶은 행복한가.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있고 옥스포드에서 좋은 사람들과 교제하고 있다. 나는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를 가치 있게 생각한다. 흥미롭고 똑똑하고 그들 자신의 삶에 대해 열정적인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어 나는 항상 행복하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내가 공부를 잘 하게 됐던 것은 학교 밖에서의 넓고 다양한 흥미로운 활동과 균형을 맞춘 것 때문이었다. 테니스, 바이올린, 수영, 영화 감상 등의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과 계속 만날 수 있었고 많은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학교에 가고 공부를 하는 것이 나에겐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또 공부는 단순히 성적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와 사회적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시선을 세계에 있는 모든 것으로 확장하고 그것을 조금씩 시도하다보면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마 나에게는 어렸을 때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에서 영향을 받아 배움에 대한 욕구가 컸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학업과 다른 활동들을 어떻게 병행할 수 있었나.
"할 일이 무척 많은 상황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다른 것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옥스포드의 만만치 않은 학습량을 소화하며 남성 아카펠라 그룹활동, 조정, 테니스, 기숙사 친교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다. 시간 관리를 잘 하면 모두 가능하다. 특히 공부할 시간을 따로 정해서 집중하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공부는 지름길이 없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잘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배울 수 있을만큼 배우는 방법밖에 없다. 대신 이렇게 노력할 경우 자신의 목표와 인생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단순히 점수를 많이 받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해 배우는 인생의 미션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즉 자신의 미래를 위해 기초를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한국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한국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감탄스럽다. 공부를 잘 하기에는 많은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와 음악 등과 같은 삶의 다른 목표와 균형을 잡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1차원일때 불안정하고 불안하다. 다른 방법과 다른 차원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꼭 명문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자신이 기분이 편안해지는 대학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곳이 자신이 성장할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어야 한다. 대학 시절은 당신이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기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시기다. 따라서 가까운 장래에 커다란 인생의 결정을 할 수 있을만큼 성장시켜줄 수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곳에서 최고의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한국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물론 공부는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 자라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따라서 자녀들이 열린 마음을 갖을 수 있도록 항상 용기를 줘야 한다. 또 악기와 스포츠, 취미 등 공부 이외의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게 좋다. 다양한 흥미를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재미있어야 배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 자녀의 인생의 목표와 학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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