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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축구선수 위협하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

등록 2012.04.05 16:28:26수정 2016.12.28 0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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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지난달 개막한 K리그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오는 7월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서 축구를 메달 유망 종목으로 분류해 관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감과 달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커지고 있어 많은 축구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5일 의료계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축구선수들의 '직업병'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부상이며, 이동국 선수의 월드컵 출전 꿈을 좌절시킨 것 역시 이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방십자인대는 허벅지와 종아리뼈를 이어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은 막아주며, 이어주는 힘은 강하지만 굵기가 가늘고 비틀림에 약해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끊어질 수 있다.

만약 파열하게 되면 60% 정도는 무릎 내부의 인대가 '뚝' 끊어지는 것을 느끼며, 통증 때문에 걷기 어렵고 2~3시간 경과하면 관절 내에 출혈이 생겨 무릎이 붓는다.



실제로 웰튼병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 163명을 조사한 결과 31%가 축구에 의한 손상이었고, 이들 중 비접촉성 손상이 67%로 나타났다.

두꺼운 허벅지 근육을 자랑하는 축구선수들은 대퇴사두근이 많이 발달했는데, 관절이 0~45도로 굴곡된 상태에서 대퇴사두근이 수축하면 전방십자인대로 가해지는 부하가 증가해 회전을 하면 손상을 입게 된다.

송상호 정형외과 전문의는 "축구선수들은 대개 접촉에 의한 손상보다 방향전환이나 회전 등 비접촉에 의한 손상이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접촉 손상 왜 생길까?…"상대 속이다가"



축구에서 비접촉성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는 다양하다.

이는 상대 수비를 속이기 위해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뒷걸음질하는 경우 태클 슬라이딩을 할 때 바닥에 축구화가 접촉되면서 무릎이 회전되는 경우 센터링하다가 몸을 회전하는 데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상황 헛발질 등으로 주로 발생한다.

반면 접촉성 손상은 공 드리블 중 뒤에서 선수가 밀어 넘어지거나 태클 시 상대방 다리가 측면에서 무릎 사이에 끼는 경우 공중으로 오는 공을 헤딩하다 상대 선수와 맞부딪히면서 중심을 잃어 착지 동작에서 오는 손상 등 다른 사람과 접촉 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여자 축구선수들, 십자인대 부상에 더욱 취약

무릎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남성에 비해 여자선수에게 4배~8배 이상 발생하며, 지난해 4월 여민지 선수도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골반이 넓고 발이 쉽게 내전돼 다리가 휘는 각도가 18도 정도로 남성(13도)보다 크기 때문.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대퇴골 과간절흔의 폭이 작은 것도 부상이 잦은 원인 중 하나다.

과간절흔은 십자인대가 지나는 통로며, 일반적인 절흔보다 더 좁아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여성은 그 폭이 더 좁기 때문에 전방십자인대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움직이는 동안 전방십자인대가 절흔에 부딪치며 손상을 입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퇴근육 역시 남성보다 덜 발달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십자인대의 역할이 커지게 되므로 손상 가능성도 커진다.

대개 무릎이 부어도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해 냉찜질을 하거나 안정을 취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통증이 감소하고 부기가 가라앉았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그는 "십자인대 파열은 가능한 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손상 부위가 더 커지거나 연골 손상, 이차적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 무릎 관절 주변 강화 운동으로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민지기자 mingseo@newsis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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