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영화와 동성애 중 무엇이 우선일까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첫 장편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청년필름 제작)'을 연출한 김조광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소년, 소년을 만나다', '친구사이?' 등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의 맛을 살짝 알려준 김조광수(47) 감독이 로맨틱 코미디 '두 번의 결혼식 한 번의 장례식'이라는 첫 장편 퀴어 영화를 내놨다. 2006년 커밍아웃한 감독 본인의 이야기이자 주변 친구들의 소소한 행복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 속 모습과 실제 게이들의 모습에 큰 차이는 없다. 물론 이성애자들에 비해 장애가 많고 힘들 수는 있겠지만 최소 내 친구들만 보더라도 밝고 잘 웃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며 편견부터 허물었다. "물론 커밍아웃을 하지 못해 영화에서처럼 게이와 레즈비언이 합의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혼 전에 보통 깨진다. 서로 사랑하는 경우에도 깨지는데 사랑 없는 경우라면 오죽하겠느냐"며 웃었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첫 장편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청년필름 제작)'을 연출한 김조광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랑 없는 위장결혼보다는 사랑하는 동성과의 결혼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그는 19세 연하의 20대 애인과 결혼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결혼식 구상도 끝냈고 연출자도 섭외했다. 파트너 부모의 허락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첫 장편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청년필름 제작)'을 연출한 김조광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축가는 그룹 '샤이니'와 엄정화가 맡았으면 좋겠다. 또 따로 주례를 세우지 않고 배우들의 축사, 동성애를 지지해주는 발언 등으로 대신했으면 한다. 10만 명을 모으는 게 목표다. 축의금은 1만원씩 받아 그 돈으로 성소수자 문화센터를 만들고 싶다. 외국에서는 시나 국가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하나도 없다. 조그만 건물을 임대해서 문화적인 것들을 갖추고 그걸 기반으로 내가 강연하면서 돈을 모아 센터를 세우는 게 꿈이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첫 장편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청년필름 제작)'을 연출한 김조광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동성애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김조광수 감독은 '결혼' 또한 "우리들의 법적 보장을 획득해 나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애자의 권리로만 허락되고 있다. 내 주위에는 아직 동성끼리 결혼한 사람이 없다. 내가 결혼해서 혼인신고도 할 것이다. 물론 인정 안 될 것을 안다. 그러면 소송도 낼 것이다. 이밖에도 권리를 찾기 위해 재미있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영화도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첫 장편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청년필름 제작)'을 연출한 김조광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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