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옥진 여사 유물 최초공개…기념관 건립 논의

【영광=뉴시스】맹대환 기자 = '1인 창무극'의 대가이자 무형문화제였던 故 공옥진 여사의 유족이 지난 27일 공 여사가 생전에 기거했던 전남 영광군 예술연구소에서 언론에 유물을 공개했다. [email protected]
'1인 창무극'의 대가이자 무형문화제였던 故 공옥진 여사의 유족이 지난 27일 공 여사가 생전에 기거했던 전남 영광군 예술연구소에서 언론에 유물을 공개했다.
예술연구소 연습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표창장과 공로패, 감사패 80여 개는 공 여사의 예술혼이 얼마만큼 서민들의 삶에 천착했고 치열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병신춤', '곱사춤'이라는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작 공 여사는 1996년 한국장애인장학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또 문화계가 공 여사의 춤을 이단으로 평가하며 터부시한 탓에 2010년에야 무형문화제로 지정됐으나 수 많은 감사패와 표창장은 이미 공 여사가 문화제 이상의 삶을 살아 왔음을 반증했다.
예술연구소에는 공 여사가 생전에 사용했던 부채와 북, 장구, 징, 탈 등 각종 공연소품도 보존돼 있다.
공 여사는 창작 무용 못지 않게 수집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생전에 국내외 공연을 다니면서 수집한 식기와 수석, 기념품도 상당수다.
특히 담배를 즐겨 피웠던 공 여사는 '제7대 박정희 대통령 취임' 기념 문구를 한 담배 신탄진과 비둘기, 백양, 진달래, 파랑새, 파고다 등 희귀 담뱃갑도 수십개 보관해 왔다.
예술연구소에는 공 여사가 생전에 사용했던 뒤주 등 고가구와 프랑스 사진작가가 기증한 작품사진, 예술 관련 서적, 다양한 공연사진도 고스란히 보관돼 있다.

【영광=뉴시스】맹대환 기자 = '1인 창무극'의 대가이자 무형문화제였던 故 공옥진 여사의 유족이 지난 27일 공 여사가 생전에 기거했던 전남 영광군 예술연구소에서 언론에 유물을 공개했다. 사진은 공 여사가 받았던 각종 감사패와 공로패. [email protected]
공 여사의 딸 김은희(63·여)씨도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김씨는 2년 전 자신의 회갑때 자식들이 준 여행비 1000만원을 소아암백혈병 어린이 돕기에 사용했으며 현재로 무료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김씨는 "어머니 장례식 때 기념관 건립 얘기가 언론에 나온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상을 치른 뒤 주위의 권유로 영광군을 방문했으나 기념관 건립에 대한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기념관을 다른 곳에 건립하겠다는 말도 있으나 어머니의 유지와 다르다"며 "규모가 작더라도 어머니가 한 평생 살아오신 예술연구소에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기념관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으나 공 여사의 유족과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예술연구소는 공 여사의 예술 혼이 세상에 빛을 발하기 시작하던 무렵인 1981년 영광군과 전남도가 예산을 들여 건립했으며 건물 소유권은 영광군에 있다. 132㎡ 가량의 규모에 방 두칸과 연습장이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