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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폭주족이 사라진 이유는?

등록 2012.08.15 12:00:00수정 2016.12.28 0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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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14일 밤 서울 마포대교 남단에서 경찰들이 광복절 폭주족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 단속은 폭주족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14일 야간부터 15일 새벽까지 진행된다.  mirage@newsis.com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서울 도심에서 수십대의 오토바이가 도로를 점거한채 달린다. 태극기를 두르고 곡예운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단속에 나섰던 경찰들은 힘들게 이들을 쫓아간다.

 추적하는 경찰을 피하기 위해 폭주족들은 생명의 위험까지 감수하고 달아난다. 이 과정에서 추적자와 도망자는 예상치 못한 부상 등을 당하기도 한다.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 전국 도심에서 벌어지던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광복절 폭주족이 사라진 것이다. 몇년전부터 폭주족들의 모습은 줄어들고 있었으나 올해처럼 폭주행위가 근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야간부터 15일 새벽까지 경찰이 특별단속을 벌였지만 폭주족은 한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별단속시간 무면허 운전, 안전모 미착용 등 단순 법규 위반 228건을 적발했으나 공동위험행위나 난폭운전 등 폭주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년과 다르게 폭주족들이 힘을 쓰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의 적극적인 사전 예방조치와 청소년들의 국경일에 대한 의식 변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폭주족 근절을 위해서는 사전 예방활동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단속에 앞서 언제나 예방활동에 주의를 기울였다. 경찰은 중식, 치킨, 피자 등 음식 배달업체를 방문해 업주에게 종업원에 대한 관리 감독을 요청했다. 종업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했다.

 폭주족 신고가 많은 지역과 주요 집결지에는 순찰차와 사이카를 배치해 집중 순찰을 벌이기도 했다.

 강력한 처벌의지도 폭주족들의 기죽이기에 큰 역할을 했다.

 경찰은 수년전부터 폭주행위로 검거된 가담자의 경우 상습자와 가담정도가 중한 사람을 구속했다. 현장 검거가 어려울때에는 카메라와 CCTV 등 채증장비를 활용해 증거를 수집한 후 사후에도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했다.

 실제로 서울경찰청은 지난달부터 경찰서별로 폭주전담반을 구성하고 단속을 실시해 195명 검거하고 오토바이 27대를 몰수하는 등 강도 높은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같은 강경노선은 폭주행위를 잘못하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학습효과로 이어져 폭주족들의 기세를 꺾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수년간의 국경일 폭주족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한 폭주행위 처벌 강화, 상습 폭주 전력자 관리 등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도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날씨가 추울 때는 폭주족이 거의 없으며 궂은 날씨에 비까지 내려 폭주족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의 영향으로 도로가 미끄러운데다 소규모로 모이던 폭주족들의 움직임도 어렵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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