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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두산 유희관 "이제는 제 사인도 받으시더라고요"

등록 2013.06.21 19:01:44수정 2016.12.28 07: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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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4회초 2사 1, 3루 상황 롯데 신본기를 삼진아웃으로 처리한 두산 선발 유희관이 환호하고 있다. 2013.06.20.  yatoya@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최근 두산 베어스의 '핫 플레이어'는 단연 유희관(27)이다. 좀처럼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팀 성적과는 별개로 유희관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유희관은 지난 2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연장 접전 끝에 2-4로 패해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그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투구였다.

 21일 잠실 한화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유희관은 "어제 롯데전은 프로 입단 후 가장 잘 던진 경기인 것 같다. 사직구장 등판 때는 좋지 않았는데 집중해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랜만에 등판해 몸이 무거울 줄 알았는데 가벼웠다"고 웃었다.

 좌완 투수인 유희관의 최고 구속은 130㎞대 중반에 불과하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 뛰어든 어린 선수들과 은퇴를 준비하는 베테랑들도 140㎞대를 쉽게 던지는 추세와는 분명히 어울리지 않는 투수다. 친한 후배인 김현수는 "20대 선수 중 희관이형의 구속이 가장 느리다"며 놀릴 정도다.

 야구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 같던 '느림의 미학'이지만 유희관은 예외다. 5월 들어 본격 선발로 전환한 유희관은 올 시즌 3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단지 승운이 없었을 뿐이다.

 "내가 중간계투로 뛰어봐서 알고 있다. 계투진이 무너져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로 뭐라고 하면 안 된다"는 유희관은 "계투진도 뒷문을 지켜주려고 던진 것이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달라진 본인의 위상을 여기저기서 확인 중이다. 짧은 기간 동안 팬들도 많이 늘어났다.

 유희관은 "한 번은 잠실구장을 나갈 때 팬들이 다가왔다. 사인을 해주려고 맘먹고 있는데 특정 선수가 어디 있느냐고 묻더라"며 "현수와 태훈이, 원석이가 사인할 때 보고만 있었는데 요즘에는 내 사인도 받아가더라"고 웃었다. 이어 "남들처럼 140㎞대 후반대의 공을 던지지 않아 이슈가 되는 것 같다. 좋게 봐주시는 팬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다. 2009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그동안 등판 기록이 많지 않아 신인왕 자격은 유지 중이다.

 그는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잘 하고 있어 못 받을 것 같다"며 "부상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과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 투수들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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