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 차라리 화생방이 낫지…폭염속에 찍은 영화 '감기'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감기' 제작발표회에서 장혁과 수애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3.07.09. [email protected]
장혁은 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지난해 여름에 촬영을 했다. 그래서인지 날씨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 당시 폭염에 방역복까지 입어야했다. 30분만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그래도 계속 촬영해야 하고 대사도 마스크를 낀 상황에서 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내 분장은 지저분해졌다. 그러다보니 분장하는 시간도 길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감독이 '실제 상황'처럼 연기하길 바랐다. 카메라 감독이 대부분 배우들을 쫓아다니면서 촬영했다. 그런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조차 리얼했다. 하지만 더위와 맞물리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출연 중인 MBC TV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의 화생방 훈련과 비교해서는 "화생방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있다. 그 시간만 참으면 된다. 하지만 영화촬영은 무한한 시간을 보내야 해서 폭염이 더 힘들었다"며 웃었다.
장혁은 영화에서 동정심이 많고 정의감 넘치는 구조대원 '지구'를 연기했다. 지하철 공사장이 매몰돼 위험에 처한 여자 '인해'(수애)를 구해주며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린다. 그 인연으로 인해의 딸 '미르'(박민하)를 만나게 되고 묘하게 자꾸 얽히며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덮친 폐쇄령이 내려진 도시에서 '미르'를 돌보게 된다. 혼란에 빠진 시민들과 수천 명의 감염자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장혁은 "처음 '감기'라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재난감염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졌다. 구조대원으로서 영웅의 모습과 점점 그 상황에 빠지게 되면서 변해가는 이기적인 심리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캐릭터를 잡기 위해서 소방학교에서 훈련도 받았다. "처음 감독을 뵙고 난 후 한 달이 너무 힘들었다. 캐릭터를 잡아서 보여줬는데 감독이 '너의 모습을 보여줘'라고 말씀했다. 내가 연기하는 방식으로 했더니 그 모습이 실제의 '나'가 아니라고 했다. 자꾸 '너를 보여줘'라고 말하니 곰곰이 나를 곱씹어봤다. 또 구조대원과 훈련하고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했다. 그때 느낀게 구조대원도 대원이기 전에 사람이었다. 그런 부분을 표현하고자 했다."
'감기'는 호흡기로 감염되며 감염속도 초당 3.4명, 시간당 2000명, 발병 후 36시간 내 사망하는 유례없는 사상자를 낸 치명적인 바이러스 H5N1이 발생하면서 시작되는 영화다. 피할 사이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폐쇄된 도시에 갇혀 버린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렸다. 8월1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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