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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드? 처월드!…입장바꿔 생각합시다 '왕가네 식구들'

등록 2013.08.29 06:21:00수정 2016.12.28 07: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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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제작발표회

【서울=뉴시스】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제작발표회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검증된 바 있는 최고 호흡을 자랑하는 작가와 PD가 만났다. 시청률의 여왕과 연출의 황제가 만난 셈이다. '왕가의 귀환'이다."(KBS 장성환 콘텐츠 본부장)

 또 한편의 가족이야기가 주말, 안방극장을 찾는다. 상반기, 저조한 드라마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본 KBS 2TV가 반전을 노리고 내놓는 '왕가네 식구들'이다.

 '시청률의 여왕'과 '연출의 황제'는 문영남 작가와 진형욱 PD다. 두 사람은 2009년 KBS 2TV '수상한 삼형제'에서 40%를 웃도는 시청률을 합작했다.

 진 PD는 "특별한 이야기를 다루는 게 아니다"면서도 "그동안 드라마에서 '시월드'를 많이 이야기했다면 '왕가네 식구들'은 처가살이 하는 남편들의 이야기 '처월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차별점을 말했다. "드라마 속 '왕가네'의 가훈이 '입장 바꿔 생각하자'다. 이 가훈이 드라마의 큰 주제다. 처지가 바뀌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지사지'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다.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조성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08.28.  jhse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조성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08.28.  [email protected]

 '패밀리얼리즘' 드라마를 표방한다. '왕봉'(장용)과 '이앙금'(김해숙) 부부의 딸 넷과 늦둥이 아들, 사위들과 또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사는 '나'와 '나의 가족'을 보는 것 같은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작가와 상의 끝에 가족이 아닌 식구로 제목을 정했다. 같은 피를 나눈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지붕 아래서 밥을 먹는 사위, 며느리 등 타인도 식구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되겠다고 '왕가네 식구들'로 제목을 정했다."

 '수박' '호박' '광박'으로 이어지는 왕봉네 세 딸이 그들의 짝 '고민중' '허세달' '최상남'과 함께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드라마를 이끈다.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이름은 친절하게 각 캐릭터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현경, 이태란, 이윤지, 김해숙. 2013.08.28.  jhse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현경, 이태란, 이윤지, 김해숙. 2013.08.28.  [email protected]

 '이앙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란 철부지 딸 '수박'은 오현경(43)이다. 신데렐라처럼 살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친정으로 돌아가는 '연어족'이다. "작가가 욕먹을 각오를 하라고 말씀했다. 작품 후반에는 욕먹은만큼 반성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지 않을까"라고 기대한다.

 잘나가던 사업가에서 '처월드'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신세로 전락하는 '수박'의 남편 '고민중'은 조성하(47)가 연기한다. 생각보다 일찍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준비해둔 정장들이 쓸모를 잃었다. "시작부터 차가운 상황이 많이 다가온다. 처절할 정도로 몸부림치는 모습을 자주 보일 것 같다."

 이태란(38)은 아무리 줄을 그어도 수박이 될 수 없는 '호박'이다. 억척같이 일하지만 백수처럼 노는 남편 때문에 바람잘 날이 없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허구한 날 게임만 하는 남자와 누가 좋다고 결혼할까? 대본에는 쓰여 있었다. 인물보고 결혼했다고…."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이윤지(왼쪽), 한주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28.  jhse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이윤지(왼쪽), 한주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28.  [email protected]

 자신 같은 인재를 알아주는 직장이 없어 경제 활동을 안 한다며 당당함을 뽐내는 백수 '허세달'은 오만석(38)이다. "인물은 이태란씨가 반할 정도는 아니지만 열심히 얼굴로 들이밀겠다. 사실 연기를 하면서도 '허세달'이라는 캐릭터가 매 순간 한심하다."

 '작가'라는 꿈을 좇아 교사직을 그만두는 이윤지(29)는 '광박'으로 등장한다. "어떤 연기자가 이런 구성과 팀원들을 보고 거절할 수 있을까?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광'을 얻었다. 광박을 쓰지 않고 광나도록 하겠다."

 "셋째딸을 들었다 놨다"하는 '최상남'은 한주완(29)이다. "연기하지 않는 동안 돈을 벌기 위해 이것저것 했다. 그러면서도 놓지 않았던 게 연기다. 꿈은 포기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이태란(왼쪽), 오만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28.  jhse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이태란(왼쪽), 오만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28.  [email protected]

 '왕가네 식구들'은 '연어족' '캥거루족' '처월드' '삼포세대' 등을 키워드로 현실적인 가족문제를 되짚고 가족을 지탱하는 근본을 살핀다는 포부다.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의 가운데 뒀던 전작 '최고다 이순신'에 비해 한층 밝아진 분위기,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배경음악이 가족이야기를 꾸민다.

 31일 오후 7시55분 첫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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