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귀로도 즐기는 영화, 눈은 물론…돌비와 아이맥스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아들로 영화의 각본을 쓴 조나스 쿠아론, 조지 클루니, 샌드라 불럭, 쿠아론 감독,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먼
이 영화 감상 장소로는 ‘아이맥스’로 제작된 영화라는 점,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만큼 비주얼이 중요하다는 점 등으로 광대한 스케일을 생생하게 전하는 ‘아이맥스 3D’가 우선적으로 선택된다. 실제로 아이맥스 3D 상영이 이뤄지고 있는 멀티플렉스 CGV의 서울 왕십리, 용산, 상암 등의 아이맥스 상영관의 경우 개봉당일과 18~20일의 경우 개봉 전부터 자리가 거의 다 팔렸다. 한 주 뒤인 27일 역시 왕십리 CGV는 오후 시간대 상영분의 좋은 자리는 예매가 끝난 상태다.
그러나 해외 전문가들은 ‘그래비티’의 영상에만 목매지 말고 음향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일부 상영관에서 서비스되는 첨단 영화 오디오 플랫폼 ‘돌비 애트모스’ 때문이다.
미국의 경영월간 ‘패스트 컴퍼니’는 “‘그래비티’가 놀라운 성공을 거둔 것이 3D 영상 덕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관객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 이토록 경이로운 우주의 공포감을 전달함에 있어 3D 영상과 동등하게 놀라운 경험을 전달하도록 해준 것이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이라는 사실이다”고 썼다.
미국의 온라인 미디어 허핑턴포스트는 “최상의 ‘그래비티’를 체험하고 싶고, 생생한 밀실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극장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쿠아론 감독이 관객들에게 경험하기를 원한 그대로의 방식대로 ‘그래비티’를 보고 듣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등장한 돌비 애트모스는 단 한 개의 사운드 패키지로 제작, 배급된다. 덕분에 제작진은 극장 스피커의 위치나 숫자에 대한 제약 없이 원하는 위치에 사운드를 배치하고 특정 사운드를 대상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게 됐고, 관객은 한층 더 강렬하고 새로운 청취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할리우드의 후반작업 업계가 가장 탐내는 상인 미국영화오디오학회(CAS)와 할리우드포스트 연합에서 ‘2013 최고의 기술상’을 받았다.
돌비 애트모스관에서 ‘그래비티’를 보면 영화가 시작될 때 관객 주변을 감싸고 도는 웅장하고 실감나는 사운드 트랙과 여기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롱테이크 중에서 ‘스톤 박사’(샌드라 불럭)과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가 화면의 왼쪽, 오른쪽, 위로 떠다니면서 주고 받는 대화 등이 실제처럼 느껴질 정도다.
연출자 알폰소 쿠아론(52) 감독은 제작 후기에서 “무중력 진공 상태의 우주에서 소리는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무런 소리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의 대비 요소로 음악을 사용했다. 불럭이 우주 저 멀리 빙글빙글 돌면서 튕겨 나가는 장면에서 그녀가 어디 있고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관객 주변을 맴도는 사운드 트랙을 표현함에 있어 돌비 애트모스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줬다. 나는 항상 사운드 믹싱 스튜디오에서 달성하기 어려운 가능성에 대해 요구해왔다. 그런데 마침내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통해 나의 꿈이 이뤄졌다. 관객들은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사운드의 깊이와 분리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1일 미국 뉴욕 ‘그래비티’ 월드 프리미어 현장. 왼쪽부터 조지 클루니, 샌드라 불럭, 알폰소 쿠아론 감독
‘그래비티’의 음향편집자 스킵 리브시는 “오리지널 버전과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된 버전을 비교해보면 모노에서 스테레오, VHS에서 DVD, 또는 DVD에서 블루레이로의 변화와 견줄만큼의 퀄리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를 채택한 상영관에서 ‘그래비티’를 관람할 때 관객이 경험하게 될 사운드는 상상 그 이상이다”고 밝혔다.
‘그래비티’의 사운드 디자이너 글렌 프리맨틀 역시 “‘그래비티’는 본래 7.1 서라운드 사운드로 믹싱됐으나 궁극의 사운드 믹싱은 돌비 애트모스”라고 말했다.
제작진의 사운드 중요성 인식 덕에 앞서 지난 1일 미국 뉴욕MC 링컨 스퀘어 극장에서 열린 ‘그래비티’의 월드프리미어도 돌비 애트모스 믹싱의 3D 버전으로 상영됐다.
국내에서 ‘그래비티’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 코엑스점(M2관), 목동점(M2관), 경기 수원 영통점(M2관), 경기 고양 일산 백석점(M관) 등 4개에 불과하다. 다만 영상보다 음향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은만큼 CGV의 아이맥스관에 비해 좋은 좌석에서의 관람이 좀 더 용이하다. 돌비 애트모스관에서는 음향은 어느 자리에서 봐도 동일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므로 영상이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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