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디퓨저·향초' 수요 급증…"향기에 취했다"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경기불황에도 작은 사치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소비심리가 증가하면서 홈프래그런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힐링 열풍과 함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나 지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주는 디퓨져(방향제), 향초 등의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업계에선 차량용, 주방, 거실, 욕실 등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을 세분화해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24일 신세계백화점의 홈프래그런스 관련 제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 2010년 82%, 2011년 58%, 2012년 65%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높은 신장률(58%)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입점된 향초 브랜드들의 매출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다. 2011년 19.6%, 2012년 40%, 2013년 1~9월 41% 증가했으며, 지난 10월 가을 세일에도 34% 신장하는 등 고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저가 스프레이형, 고체형 방향제 등 생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수요가 주를 이뤘고, 소비자층은 주부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령, 성별과 상관없이 스트레스 완화 및 분위기 전환용으로 자신의 취향과 기분에 따라 방향제를 구매하는 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해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향초를 비롯한 홈프래그런스 제품은 혼자 사는 남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가격대도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개당 3만~10만원대의 제품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높은 수요로 관련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용도나 사용 고객층도 폭넓어지는 등 시장의 성장과 고객층의 확대가 선순환을 이루고 있는 것.
백화점업계는 이같은 트랜드를 반영하듯 브랜드 매장 내에 구색상품으로 들어가 있었던 홈프래그런스 상품을 이용한 단독매장 만들기에 나선 상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월 경기점에 홈프래그런스 전문 매장을 연데 이어, 올해 2월 본점에도 새로운 매장을 선보였다. 경기점과 본점의 올해 매출 신장률은 128%에 달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향초·디퓨저를 고객들이 쉽게 접근해 즐길 수 있도록 공간에 어울리는 향기를 제안하는 상품 설명 및 매장 연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조향이 강한 유럽 브랜드 및 천연원료를 기반으로 동양적인 향으로 차별화된 태국 브랜드 등 캔들·디퓨져 브랜드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김은희 롯데백화점 생활가전MD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최근 들어 심신의 안정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힐링을 테마로 홈프래그런스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향초 본연의 역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홈인테리어용으로도 인기가 높아, 해당 상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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