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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를 개로 길들기는 최소 1만9000년 전 유럽

등록 2013.11.15 17:10:22수정 2016.12.28 08: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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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로이터/뉴시스】이수지 기자 = 인간이 처음으로 위험한 늑대를 길들여 가장 좋은 벗인 개로 만든 것은 가깝게는 1만9000년 전 멀게는 3만2000년 전 수렵채집자들이 살았던 선사시대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과학자들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원시 늑대와 개의 화석에 있는 유전자 분석을 토대로 한 이 연구의 과학자들은 기존 개의 중동·동아시아 기원설과 다른 결과를 내놨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인간이 남은 음식을 얻기 위해 거주지 주변을 서성거리던 늑대를 개로 길들였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인간이 처음엔 경비나 사냥 동료로 쓰기 위해 기르기 시작했던 늑대를 유용한 동반자로 훈련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늑대의 가축화가 시작했는지는 논쟁거리였다.



 핀란드 투르크 대학의 올랩 탈만 교수와 그의 연구진이 이번에 현대 개의 유전자가 유럽에 살던 원시 개나 유럽에 살던 원시 늑대의 유전자와 유사하다고 밝힌 것이다.

 탈만 교수는 이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 한 인터뷰에서 "유럽이 늑대의 가축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선사시대 유럽에서의 늑대의 가축화는 인간이 농사를 짓기 전 수렵채집 생활을 했을 때부터 늑대가 인간사회에 통합됐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인류 역사상 최초 개는 원시 사냥꾼들이 살던 곳 주변에 버려진 남은 고기를 먹기도 하고 사냥꾼의 사냥을 돕거나 사냥꾼을 다른 포식자로부터 보호해줬을 것으로 탈만 교수는 추정했다.



 연구진은 원시 개 8마리와 원시 늑대 10마리의 화석에서 축출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기본으로 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현대 개와 늑대 130마리의 유전자를 이 유전자와 비교 분석한 결과, 최초 개는 현재 멸종된 유럽 회색 늑대가 기원이라고 판단했다.

 세대에 걸쳐 모계로 전달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는 잘 변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조사해 개체나 종이 유전적으로 분리하기 시작한 시점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완전한 유전적 그림을 그릴 수 없어 100% 정확하지는 않다.

 원시 수렵채집자에게 길든 최초의 개는 늑대와 매우 유사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개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종으로 번식한 것은 최근 인간 활동에 의한 것으로 이 분야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다.

 탈만 교수는 "늑대가 치와와로 변하는 것은 확실히 오래 진행된 과정이지만, 개에게서 종의 번식이 활발해진 것은 수백 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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