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휘말린 '현대문학' 그래도 문학적으로 마무리했다

현대문학은 17일 "최근 현대문학은 비난과 오해의 여지가 있는 잘못을 저질렀다. 이것이 몰고 온 파장은 문인들에게 큰 심려를 끼치게 됐다. 특히 이 일과 직접 관련된 문인들이 받았을 고통에 대해서는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9월호에 실린 수필과 그에 대한 평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많은 분의 애정 어린 우려와 질책과 충고를 들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창간 취지를 되새기며 더욱 정치로부터 문학을 보호하고자 했지만, 그 방법과 지향이 더 큰 정치적 문학적 비판을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문학은 지금까지 어떤 정치세력의 특혜를 받은 적도 없으며 또 기대조차 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현대문학은 상업주의와 정치주의에 물들지 않고 격조 있고 품위 있는 문예지로서 그 공적 사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제하(76) 작가는 현대문학에 연재키로 한 소설 '일어나라, 삼손'이 '박정희 유신' '87년 6월 항쟁' 등의 단어를 이유로 연재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정인, 정찬 등의 작품도 비슷한 이유로 연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수필을 높게 평가한 글을 실어 문단의 비판을 받은 뒤의 일이라 파장이 컸다. 강지혜·심보선·박준·허은실 등 작가 74명은 '우리는 현대문학을 거부한다'는 성명을 내고 "비상식적인 기준으로 작품을 제한하고 작가의 메시지를 검열한 것에 대해 분노의 수치심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양숙진 주간과 편집자문위원들은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양 주간은 사퇴 전 이제하, 서정인, 정찬 작가에게 전화로 사과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하 작가는 현대문학으로부터 사과받은 후 페이스북에 "새 주간과 편집진이 문학의 정신과 자율성을 얼마나 존중해줄지가 관건"이라면서도 "이 전통적인 문예지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까지 생각했었는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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