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립 잡기노트]“애국가, 1907년 윤치호 작사”…美자료 최초발굴

윤치호(1865~1945)가 애국가를 작사했다는 증거가 또 제시됐다.
1950년 미국 보스턴의 크리스토퍼 출판사가 펴낸 엘로이즈 R 그리피스 저 ‘각 국가는 어떻게 작사됐는가’(National Anthems And How They Came To Be Written) 제1권이다. 총 59쪽 중 8페이지에 걸쳐 애국가와 한국을 알리고 있다.
한국전 참전 7개국 국가의 노랫말과 유래를 담은 이 책은 한국의 애국가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의 국가를 소개하고 있다. UN과 미국적십자의 평화정신에 입각, 저술했다. 한국 편은 윤치호의 다섯째 아들인 윤기선의 증언을 바탕으로 했다. 윤기선은 지난해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피아니스트다.

또 “(안익태 작곡) 애국가의 곡조는 (윤치호 작사) 가사에 공감하는 한국 민족의 애국심을 북돋웠으며 특히 많은 사람들이 합창으로 부르면 울부짖는 듯한 흥분을 한민족에게 느끼게 하는 곡이 됐다”면서도 “애국가의 가사가 주는 한국적, 역사적, 민족적 애수를 표현할 길은 없는 것 같다”고 썼다.
“한국의 아름다움은 삼천리로 뻗어 내리고 있다. 8만6000마일 삼천리 강산이며 1897년에는 약 1700만명이 살고 있었다”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애국가 가사와 연결, 설명하기도 했다.

자료를 검토한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의 애국가작사자조사위원회가 ‘윤치호 작사’에 11표를 줬지만(나머지는 2표), 만장일치가 아니라는 이유로 60년 가까이 작사자 미상으로 방치하고 있는 애국가를 윤치호가 지었다는 사실을 조사위원회 결성 이미 5년 전 확인한 문건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앞서 이현표 전 문화홍보원장은 대한민국 국가기관이 애국가 작사자를 윤치호라고 명기한 인쇄물도 지난해 발견, 공개했다. 6·25 휴전 직후 한국의 실태를 미주 지역에 알리기 위해 공보처가 개설한 출판기관이 발행한 36쪽짜리 영어 브로슈어(Introduction to Korea)다. 1954년에 나온 이 책에 실린 애국가 악보에는 작사자가 ‘윤치호’(Translated from the Korean words of Yun Chi-Ho)로 돼 있다.
문화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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