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이야기(50)]카지노와 꽁지②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랜드는 VIP고객들의 서비스 향상 차원에서 지난 2011년초 VIP룸을 리모델링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 리모델링을 마친 강원랜드 VVIP룸 모습. 2014.05.08. (사진=강원랜드 제공) [email protected]
누구도 제지할 수 없는 파워를 뽐낸, 강원랜드 사채업의 전설로 알려진 이들 3인방은 배 사장, 황해(가명), 김 회장(가명) 등이 그 주인공. 항상 수십억의 현찰로 VIP객장 사채무대를 주무른 배 사장이나 황해는 약속날짜를 어기면 호텔 객실이나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 감금 폭행, 협박을 일삼았다.
특히 김 회장은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채권자를 협박해 악명이 높았다.
그는 돈을 제 날짜에 갚지 못하는 고객의 옷을 모두 벗기고 꿇어 앉혀 고문 비슷한 체형을 가하는 등 독특한 방법을 동원해 채권자를 들볶는 바람에 '변태'라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지금도 그는 서울 강남의 청담동 모호텔 주변에 사무실을 내고 사채업을 하고 있다.
이런 악랄한 방법을 가해도 보복이 두렵고 자신이 쓴 돈을 갚지 않을 수 없는 양심은 있어서 경찰에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 당시 돈을 갚지 못하면 '신체포기각서'를 써야했지만 실제 장기 일부를 들어내는 불상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악랄한 꽁지는 돈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를 산으로 끌고 가 구덩이를 파고 머리만 나오게 묻는 생매장을 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땅에 묻힌 채무자가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
"제발 살려달라! 무슨 짓을 해서라도 돈을 갚겠다"는 다짐을 받고 생매장을 풀기도 했다. 이들 꽁지들은 고객들의 부동산과 사업장 등 재산 상태와 직업 등 고급 신용정보를 꿰뚫고 하룻밤에 수천만원에서 최고 10억원까지 차용증 하나만 받고 돈을 빌려줬다. 물론 선 이자 10%를 공제하고 다음날 오전에는 반드시 원금을 상환해야 했다. 그러나 신용이 좋고 최소 5억원 이상 거액의 사채를 쓸 경우 10%인 이자를 5%로 절반이나 할인해 빌려주기도 한다.
유명 골프장 회장이나 백화점 회장, 건설회사 사장, 연예인들도 이들의 단골 고객이었다.
연예인 가운데 VIP를 자주 이용한 사람은 J, S씨 등이 꼽힌다. 하룻밤에 사채 수억원을 빌리기도 했던 J씨는 통 큰 베팅으로도 유명했지만 하루에 수억을 따는 일도 잦았다.
연예인 가운데 한동안 씩씩한 베팅으로 유명한 J씨는 가져온 돈을 모두 탕진하자 사채업자에게 3억원을 빌렸다.
연예인 J씨는 꽁지에게 돈을 빌린 뒤부터 '끗발'이 좋아 본전을 빼고도 5억원이 넘는 돈을 땄다.
기분이 한껏 좋아진 그는 사채업자에게 1억원을 이자와 팁으로 줬다.
필리핀에서 카지노도박 때문에 연예인 생활에 가장 치명타를 맞은 S씨는 2010년 강원랜드 꽁지에게 2억원을 빌렸다가 이마저 탕진하자 잠적한 일도 있었다.
당시 방송인 S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다른 사채업자에게 돈을 받았던 이모(65)씨의 설명.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S씨가 강원랜드 VIP에서 돈을 잃고 2억원을 요구해 신용으로 차용해 줬다. 그러나 2억원 역시 몇 시간이 안 돼 날려 버렸다. 서울에 가서 돈을 보내 준다고 했지만 소식이 끊겼다.
동업자 한 명이 그를 잡으러 갔는데 며칠 후 다른 사채업자가 S씨의 돈을 대신 갚아줬다. 연예인 주변에서 조직폭력배 활동을 하면서 카지노에서 사채와 게임을 하는 사람이었다.
S씨 대신 돈을 갚아준 그는 당시 강원랜드 VIP에서 사기도박을 통해 거액을 딴 사람으로 알려졌다. 나는 아예 돈을 받지 못하거나 애를 태울 뻔한 돈을 쉽게 받았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물론 이들은 고한골짜기에 눌러 앉기 위해서가 아니라 큰 손을 마카오로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마카오에서 카지노에 대한 노하우를 다진 이들이 강원랜드 개장 소식을 듣고 진출하거나 체류기간이 다 돼 어쩔 수 없이 마카오를 등지고 강원랜드에 둥지를 튼 이들도 있었다.
특히 리스보아 등지에서 롤링업을 하던 이들도 강원랜드 큰 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강원랜드에 진출한 경우도 있다.
박미숙씨(50·가명·마카오 거주)가 대표적인 사례. "스몰카지노 개장으로 돈 많은 고객을 마카오에 유치하기 위해 여러 차례 강원랜드에 출입했다. 한 번 오면 며칠씩 죽치고 VIP 고객도 만나 안면을 트고 판촉 직원들에게 접근해 정보를 알아내려고 술도 사고 용돈도 집어 주며 정보를 얻기도 했다.
많은 사람을 사귈 수는 있었지만 우수 고객을 마카오로 유치하는데는 실패했다. 시간이 지난다음이라면 성공했을 수도 있는데 초창기라서 실패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강원랜드에서 시간과 돈만 날리고 말았다." 스몰시절부터 지금까지 강원랜드 주변에 머물며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는 남종수씨(49·가명)의 회고.
"강원랜드가 개장하자 마카오 롤링 업자들과 전국에서 알뜰하게 돈을 모은 주먹들이 강원랜드로 몰려왔다. 목표는 단 하나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당시 마카오에서 롤링을 하던 이들 가운데 4~5명 정도가 비슷한 규모로 경쟁을 했다.
그러나 강원랜드 개장이후 떠나간 뒤 이건준만 남았는데 이후 세력을 급속히 키워 마카오 최대 롤링업자가 됐다. 마카오에서 강원랜드의 최대 수혜자는 아이러니 하게도 이건주라는 사람이다." 마카오에서 큰 돈을 번 롤링업자 가운데 한명인 이건주는 큰 손 고객을 자신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강원랜드에 진출해 큰 게임을 즐겼던 인물. 마카오 카지노업계에서 여걸로 알려진 박미숙씨의 회고.
"마카오 최고 롤링 사업을 하는 이건주는 스몰시절 유명 연예인 J씨와 큰 게임을 여러 번 했었다. 하루에 수억에서 수십억을 걸고 베팅을 하는데 게임도 수준급이었다. 그는 매너가 좋아 스몰카지노 시절 최고의 빅 매치로 당시 딜러들은 기억하고 있다.
하여간 강원랜드 개장이후 한동안 마카오 롤링 업자들이 VIP손님을 잡기 위해 강원랜드를 뻔질나게 드나들었고 많은 이들을 소개받기도 했다. 당시 강원랜드 VIP를 주름잡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잘못되거나 앵벌이 신세로 전락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아프다.
이제는 마카오 한인 가운데 여행업과 카지노 관련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강원랜드로 인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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