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가에서 재탄생한 영웅"은 날조된 것…소말리 맘 "허위" 폭로에 재단 이사장 사퇴
그녀의 미모와 자서전 '다시 찾은 꽃목걸이'의 명성은 그녀가 성매매 피해 여성 구호를 위해 운영하는 '소말리 맘 재단'에 매년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이 답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름을 딴 이 재단 탄생의 주인공인 소말리 맘의 자서전 '다시 찾은 꽃목걸이'의 내용이 대부분 허위로 그녀가 날조한 것이란 사실이 지난달 뉴스위크의 취재로 폭로되면서 그녀는 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소말리 맘 재단은 뉴스위크가 제기한 날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법률회사 한 곳과 계약을 맺고 조사를 벌였지만 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고 있다.
지나 라이스-윌킨스 소말리 맘 재단 사무국장은 "소말리 맘의 사임을 받아들였으며 매우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녀가 지난 20년 간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감사드리며 재단은 앞으로도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재단에 대한 후원을 계속해줄 것을 호소했다.
뉴스위크의 사이먼 마크 기자는 맘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자서전에서 밝힌 캄보디아 뜰록 크로이 마을 주민들과 마을 지도자, 맘의 친척 등에 대한 취재를 통해 맘의 자서전 '다시 찾은 꽃목걸이'의 내용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어린 손녀를 성노예로 팔아넘긴 잔인한 할아버지도, 그녀를 산 후 성폭행한 부유한 중국 상인도, 그녀가 10대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해야 했던 난폭한 군인도 모두 실존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1970년 또는 1971년생이라고 자서전에서 밝힌 그녀는 실제로 1981년부터 1987년까지 틀록 크로이 마을에 가족과 함께 거주했지만 맘을 기억하는 마을 주민들은 그녀가 극히 정상적인 삶을 살았으며 자서전에 묘사된 것같은 끔찍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맘은 날조된 자서전이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에스띠 로더와 골드만 삭스 같은 대기업을 후원자로 끌어들이고 여배우 수전 서랜든을 재단 자문위원으로 영입하는 등 매년 수백만 달러를 후원금으로 거둬들일 수 있게 됐다.
소말리 맘 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2011년 211만 달러를 후원금으로 받았고 367만 달러를 성매매 피해 여성 구호에 지출한 것으로 돼 있다. 2012년에는 278만 달러의 후원금을 받아 23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재단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2012년 캄보디아에서 9269명, 라오스에서 1356명, 베트남에서 6675명의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소말리 맘의 자서전 내용만 날조된 것이 아니라 소말리 맘 재단이 구출했다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이애기 역시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소말리 맘 재단에 의해 성매매 조직으로부터 구출됐다고 지난 1998년 프랑스 TV에서 증언했던 미아 라사는 최근 당시 증언은 소말리 맘 재단이 시킨대로 연기를 한 것이었다고 실토했다. 라사는 자신이 성노예였던 적이 없으며 부모가 돌보지 않아 1997년 소말리 맘이 운영하는 '위기의 여성 지원'(AFESIP) 수용소에 보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소말리가 다른 여성들을 돕고 싶으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해 성노예로 있다 구출됐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소말리 맘 재단이 구출한 또다른 피해 여성 롱 프로의 이야기 역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악덕 뚜쟁이에 의해 한쪽 눈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던 프로는 실제로는 어린 시절 오른쪽 눈에 생긴 종양 때문에 눈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의료기록을 통해 확인됐다. 프로의 이야기는 2008년 소말리 맘을 "사창가에서 다시 태어난 영웅"이라며 칭송했던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에 의해 2009년 뉴욕 타임스에 소개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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