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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6축구대표팀 이승우, '바르샤 1군 데뷔' 꿈 영근다

등록 2014.09.29 16:35:18수정 2016.12.28 13: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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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박영태 기자 = 2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타(NFC)에서 진행된 U-16 축구대표팀 포토데이 행사에서 이승우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14.08.28.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승우(16·FC바르셀로나)의 성장 속도가 무섭다. 바르셀로나 1군 데뷔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9월20일 태국 방콕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그는 북한과의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그가 보여준 창의적인 플레이는 또래들 보다 한 수 위의 발군임에 틀림없었다. TV중계를 통해 말로만 듣던 이승우의 실력을 눈으로 확인한 국내 팬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해외언론까지 나서 ‘리틀 메시’, ‘한국의 마라도나’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대회 후 그의 해맑은 미소는 사라졌다. 인터넷을 달군 그에 대한 찬사도 들리지 않았다. 어느덧 그의 시선은 내년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을 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못다 이룬 우승의 한을 풀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그동안 꽁꽁 감춰둔 궁극의 꿈은 따로 있다. 바로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1군 무대에 데뷔하는 것. 그는 결승전 직후 취재진에게 “내 꿈은 1군에서 뛰는 것이다. 3~4년 안에는 반드시 이뤄야 한다. 더 빨리 성장해 (1군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쩌면 리오넬 메시(27)와 보얀 크르키치(24·스토크시티)의 뒤를 이어 최연소 1군 데뷔를 그리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한국 축구에서 이승우처럼 일찍이 주목받았던 선수도 드물다.

 그는 13살이던 지난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다. 2009년 한국유소년축구연맹(KYFA)이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바르셀로나 유스팀 등을 대상으로 초청대회를 만들어 한국 유망주들을 스페인 프로축구 관계자들에게 선보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2년 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후베닐 A(17~19세)에 소속된 유일한 1998년생 선수가 됐다. 나이대로라면 카데테 A에서 뛰어야 할 이승우이지만 같은 나이 또래 중에서도 출중한 실력을 인정받아 월반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는 10살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벤하민 B를 시작으로 벤하민A(10세)·알레빈B(11세)·A(12세)·인판틸B(13세)·A(14세) 카데테B(15세)·A(16세)·후베닐B(17~18세)·A(17~19세) 등 연령별 팀들로 이뤄져 있다.

 이승우가 꿈꾸고 있는 1군 무대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다.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치열한 주전 경쟁의 스트레스를 버텨야 한다. 유스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다가 잊혀진 존재는 차고 넘친다. 17세의 나이로 메시를 제치고 바르셀로나 최연소 1군 데뷔 기록을 가졌던 보얀이 대표적이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AS로마(이탈리아)를 거쳐 현재 스토크시티(잉글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바르셀로나는 아니지만 한때 17세 때 AC밀란에 입단, ‘악마의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던 안토니오 카사노(32·파르마)도 하락세를 그리며 팬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졌다.

 이승우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욕심은 있지만 우선 목표를 19세 정도에 입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당장 올라갔다가 실패를 맛보느니 차근차근 실력을 더 쌓겠다는 복안이다. 이승우라는 ‘판타지 스타’의 등장에 연호했던 팬들도 인내심을 갖고 그의 데뷔 무대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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