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김강삼 세븐브로이 대표 "경리단길 맥주는 우리가 꽉 잡고 있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국내 최초로 에일 맥주를 선보인 세븐브로이맥주 김강삼 대표가 서울 강남역 세븐브로이펍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11.03. [email protected]
특히 이곳은 밍밍한 국내 라거 맥주에 질린 젊은이들이 알싸하고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수제 에일 맥주를 맛보기 위해 벌떼처럼 몰려든다. 하지만 이곳에서 판매되는 에일 맥주가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맥주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맥주를 처음 만들고 납품할 곳이 없었을 때 가장 먼저 저희 맥주를 유통시킨 곳이 이태원이었다."
김강삼(사진) 세븐브로이 대표는 지난 달 30일 서울 강남에 있는 세븐브로이펍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오비, 하이트진로, 롯데주류와 더불어 국내에 단 4개 밖에 없는 맥주 제조 면허를 취득한 중소형 맥주 기업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와 CU 편의점, 백화점 뿐 아니라 군대에도 팔리고 있다"면서 "당시 에일 맥주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는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 위주로 납품을 했고, 지금의 세븐브로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태원에 납품하면서 맥주 시장에 첫발을 내 딛은 세븐 브로이의 맥주가 지금은 경리단길 맥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대비 약 2배 이상 매출이 뛰었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맥주는 세븐브로이 IPA(인디아 페일 에일)다. 독일산 최고급 홉과 맥아에 강원도 횡성의 천연암반수를 사용했다. 이태원, 강남, 홍대, 신촌 등 서울 대표 상권의 레스토랑과 펍, 호프집, 일본식 선술집 등에 생맥주 형태로 공급된다.
세븐브로이 맥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공동창업 형태로 강남, 여의도, 서울대 근처에 직접 펍을 만들어 세븐브로이의 맥주를 판매하기도 한다. 오후 8시가 넘어가면 여성 고객들이 넘쳐나 자리가 없을 정도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국내 최초로 에일 맥주를 선보인 세븐브로이맥주 김강삼 대표가 서울 강남역 세븐브로이펍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11.03. [email protected]
이처럼 기존 맥주 시장의 98%가 라거 맥주가 차지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새롭게 에일 맥주의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세븐브로이의 힘이 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면서 하우스 맥주가 새롭게 태동했다면 최근에는 경리단길을 비롯해 제2의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열린 것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에일 맥주는 '하면발효 공법'(낮은 온도에서 발효)을 쓰는 일반 라거와 달리 '상면발효 공법'(상온 발효)을 쓴다. 홉과 몰트를 많이 쓰기 때문에 라거보다 깊고 무거운 맛이 나며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오비맥주 지분을 매각할 때 서울역 맥주광장을 인수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여 600평 규모의 하우스 맥주집을 내게 됐다"면서 "당시 인천공항과 '카리브' 레스토랑에서 외식업을 하다가 맥주집과 첫 인연을 맺으면서 맥주를 팔다가 지금은 아예 맥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븐브로이가 에일 맥주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 유통망 확장이나 세금 등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 독일이나 일본 등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동일하게 적용을 받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대기업이 아닌 맥주업체들에 한해 주세를 72%에서 5%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주세법 개정을 진행 중이지만 언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는 "현재 수입 맥주의 경우는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아 자체 할인 행사가 가능해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 맥주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제조 원가에 112%에 달하는 세금을 낮춰 중소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맛있는 맥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국내 최초로 에일 맥주를 선보인 세븐브로이맥주 김강삼 대표가 서울 강남역 세븐브로이펍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11.03. [email protected]
김 대표는 "최근 공고를 내면 석·박사 급의 고학력자들이 지원을 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맥주라는 것이 소통을 하는 가교 역할을 하다보니 직접 맥주를 만들기 위해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세븐브로이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병맥주를 생산해 세븐브로이 맥주를 지금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현재 7가지 제품의 수도 늘리고 중국 등 해외 고객들의 입맛도 사로잡아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김 대표는 "롯데 측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와 제2롯데월드에 세븐브로이를 입점시키고 병맥주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연간 90만ℓ, 내년에는 연간 180만ℓ의 맥주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금보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100~200년 가는 맥주 공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1958년 전라북도 고창 출생 ▲1998년 카리브레스토랑 운영(서울, 강서) ▲2001년 카리브레스토랑 운영(경기, 부평/부천) ▲2002년 인천국제공항 카리브레스토랑 입점 ▲2003년 서울역 민자역사 3층 트레인스하우우맥주전문점 입점 ▲2005년 세븐브로이 하우스 맥주 전문점(서울, 강서) ▲2011년 세븐브로이 일반제조면허 1호 취득 및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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