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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계·연예계 '컹데족' 비상

등록 2014.12.23 19:03:56수정 2016.12.28 13: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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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정계, 연예계에서 최근 부모에게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피해를 주는 자녀들 이른바 '컹데(坑爹)족' 비상이 걸렸다.

 중국 당국이 22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최고 집사'로 불린 최측근 인사 링지화(令計劃) 당 통일전선공작부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의 낙마를 가속시킨 컹데족 아들에 다시 관심이 모아졌다.

 여러 중국 언론은 지난 2012년 링지화의 아들이었던 링구(令谷)의 페라리 교통사고를 다시 주목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012년 3월18일 오전 4시 한 남성이 베이징 도심에서 페라리를 몰고가다 가드레일을 박고 사망했는데 당시 차에는 나체의 여인 1명과 반라의 여인 1명이 함께 차에 타고 있어 음주운전 혹은 운전 도중 카섹스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당시 중국 일부 언론은 사고로 사망한 남성이 링지화의 아들 링구라고 주장했었다.

 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다친 여성들이 중앙민족대학에 다니는 티베트족과 위구르족 여대생으로 알려졌고, 링지화는 당시 사건이 스캔들로 비화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여성 가족들에게 거액을 주고 사건을 무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대마초 흡입으로 물의를 빚은 중화권 톱스타 청룽(成龍·60)의 아들 팡주밍(房祖名, 방조명)이 중국 검찰에 정식 기소됐다.

 베이징 둥청(東城)구 인민검찰원은 22일 웨이보(徽博)를 통해 마약 흡입 장소를 제공한 혐의로 팡주밍을 기소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팡주밍은 지난 8월 베이징에 있는 한 숙소에서 다른 연예인과 함께 파티를 벌이다 시민의 제보로 출동한 수사대에 붙잡혔고, 경찰은 현장에서 100g에 달하는 대마류 마약을 압수했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마약을 흡입하거나 주사할 장소를 제공하면 최고 징역 3년 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 법률 전문가는 팡주밍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인 까닭에 집행유예와 보석의 기회도 없을 것이며, 2년 이상의 징역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중국에서 큰 파장을 몰고 왔던 유명 국민가수의 아들도 컹데족의 대표적인 예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 법원은 '국민가수' 리솽장(李雙江)의 외아들 리톈이(李天一·17)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리톈이는 지난 2월27일 베이징의 한 술집에서 만난 접대부 양(楊)모씨를 호텔 방으로 데려가 친구 4명과 함께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은 리텐이가 폭력을 동원하는 등 죄질이 무겁고 사회에 끼친 해악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홍콩의 민주화 시위 와중에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의 사고뭉치 딸도 사태에 기름을 부으면서 '컹데' 행보를 보였다.

 렁 장관의 큰 딸로 알려진 렁치신(梁齊昕)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시위대 너희들의 세금으로 명품을 사서 치장하고 있다"며 시위를 조롱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파문이 일었고, 렁 장관이 직접 나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렁 장관은 또 "공인의 딸로서 힘든 점이 많다"면서 "그에게 조용한 환경을 남겨줄 것을 부탁한다"고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교육학자들은 컹데족, '컨라오쭈(啃老族·캥거루족)' 등은 중국의 주요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그 원인은 이들 본인에게 있지만 이들을 키운 부모에게도 이들을 방종까지 이르게 내버려둔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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