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힐링 게스트하우스' 홈스테이 본격 시동
이 곳 '힐링 게스트하우스'는 집 주인 김영희(68·여)씨가 작년 2월 금정구청의 관광편의시설업 1호로 지정된데 이어 7월에 한국관광공사로 부터 ‘외국인 관광도시민박업’ 인증을 받은 후 9개월 만인 지난 9일 ‘코리아스테이 홈스테이’ 마수걸이 기쁨을 누렸다.
첫 게스트는 인터넷을 통해 ‘코리아스테이 홈스테이’를 예약한 벨기에 관광객 ‘게일 반데르 하건’(44·여)씨.
그녀는 서울서 아홉 살 때 입양된 후 35년 만에 모국을 찾았다. 지난 5일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 제주 관광 후 이날 부산을 방문, 공항까지 마중 나온 김씨 부부의 환대를 받았다.
부산 방문 첫 날 하건씨는 김씨와 함께 해운대 관광에 나섰다. 벨기에 내륙지방에서 자란 그녀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바다 풍광에 감탄했다.
모국 방문을 위해 한국어 공부를 한 덕택에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길을 찾아다니는 불편도 덜 수 있었다.
이튿날 10일에는 그녀 혼자서 영도대교와 자갈치시장·국제시장·비프광장 등을 둘러보고 용두산공원 부산타워에 오른 뒤 태종대 갈맷길 순례를 하면서 부산의 매력에 다시한번 푹 빠졌다.
그녀는 11일 오후 부산서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경주로 떠났다.
그녀는 떠나기 전 "한국 가정에서 밥상을 차리고 한복을 입어보는 등 색다른 체험을 하게돼 기뻤다"며 "부산에 머무는 동안 어릴적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김씨를 꼭 보듬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이 곳 ‘힐링 게스트하우스’는 오는 20일 두번째 게스트로 일본인 관광객이 방문한다.
이 집은 5층과 연결된 6층 옥탑에 작은 거실을 꾸민 복층 구조의 60평형으로 금정산 자락의 무성한 금강공원 숲을 병풍처럼 두른 도심 속 별장 분위기를 연출해 인기를 얻고 있다.
김씨는 “장성한 아들 딸이 분가한 뒤 너른 집을 홈스테이로 활용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를 넓힐 수 있어서 기쁘다”며 “외국 여행을 통해 알게된 홈스테이를 직접 운영하면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목사활동을 마치고 은퇴한 남편 김종렬(67) 씨의 도움으로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홈스테이 살림꾼 김영희 씨는 지난해 자녀 또래들과 부산대 평생교육원을 졸업하고 지금은 중국어 공부에 열중하는 등 부지런하고 열정적이다. 영어로 성경을 옮겨 적는 사경도 한다. 자신이 조리한 음식 사진을 매일 카톡에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한다.
그의 깔끔한 성격 탓에 홈스테이 초대 손님도 가리는 편이다.
이 곳 홈스테이는 여자 손님과 가족끼리 오는 고객만 맞는다. 술·담배를 하는 사람은 이용할 수 없다.
그는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외국인 가족들을 위해 윷놀이판 등 민속놀이 도구와 한국의 전래동화를 쌓아두고 영어로 소개해 주기 위한 공부도 하고 있다.
부산은 내국인을 상대로 홈스테이 하는 가정은 더러 있지만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해 준 외국인 대상 ‘코리아스테이 홈스테이’를 인증받은 곳은 2곳뿐이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코리아스테이 인증 가구에는 해외지사 31곳 및 전용 웹사이트를 활용한 통합마케팅·홍보로 외국인 게스트를 유치하고 호스트대상 에티켓 및 서비스 등 글로벌 아카데미 교육, 게스트전용 서비스 물품도 지원한다.
문의 051-557-0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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