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전성시대]⑦SNS·멀티미디어 결합 '채팅툰, 모션코믹스'로 진화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컷툰을 서비스한다.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웹툰 자체도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보는 만화의 형태에서 음악, gif애니메이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가 결합된 새로운 디지털문화상품으로 진화 중이다.
기존 웹툰에 특수효과가 활용된 사례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호랑 작가는 단편 ‘옥수역 귀신’에 특수효과를 처음 적용해 웹툰 독자들의 머리털이 쭈뼛 서게 만들었다.
갑자기 화면에서 피 묻은 손이 튀어나온 것. ‘봉천동 귀신’에서는 피투성이 여자 귀신이 마치 ‘여고괴담’을 대표하는 명장면처럼 기묘한 소리와 함께 화면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영어로도 번역된 두 작품은 웹툰을 보고 놀라는 외국인의 반응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올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은 작가들이 다양한 효과를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저작툴’을 제공하고 있다.
아예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웹툰도 등장했다. 나인픽섹즈의 모션코믹스 웹툰인 '곰툰'(www.gomtoon.com)이 대표적으로 일종의 '움직이는 웹툰'만 서비스하는 모바일 전문 플랫폼이다.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곰툰'은 주로 기존의 인기 웹툰을 모션코믹스로 제작한다. 업데이트될 때마다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액션 요소가 강한 '통'도 모션코믹스로 볼 수 있다.
다음 웹툰은 지난해 11월 ‘공뷰’라는 웹툰을 선보였다. 글과 삽화로 구성된 기존 웹툰에 대화를 읽어주는 성우의 음성, 영상, 채팅 UI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결합했다. 형태에 따라 더빙툰, 채팅툰, 썰툰으로 장르를 세분화했다.

모바일 전용 '무빙코믹스'를 서비스하는 '곰툰'의 인기연재작.
7월30일 기준 음악이나 특수효과 등 멀티미디어가 결합된 일반 공뷰 14편, 더빙툰 3편, 채팅툰 3편. 썰툰 1편, 무비툰 1편 등 총 22편이 서비스되고 있다.
채팅툰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서비스 시작 당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남녀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채팅툰의 방식을 취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네이버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조선왕조실톡’도 메신저 대화방식을 도입한 웹툰이다. 7월 28일에 업데이트된 64화 ‘경복궁에 기싱나와또’를 보면 훗날의 문종인 세자와 세종의 둘째아들 수양대군이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안 들리니?” “웅? 뭐”하며 대화를 나눈다.
다음카카오의 홍선영 매니저는 “공뷰를 접한 대다수의 독자가 기존 웹툰에 멀티미디어가 결합돼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모바일로 소비되는 공뷰의 장르적 특성상 콘텐츠를 혼자 즐기기보다 카카오톡이나 SNS 공유를 통해 함께 즐기고자하는 이용 패턴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모바일용 웹툰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SNS 공유다. 네이버가 지난 4월 선보인 ‘컷툰’도 웹툰을 컷 단위로 즐기며 다른 사람들과 쉽게 공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든 웹툰의 한 방식이다. 네이버는 앞서 보는 방식에서도 변화를 줬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보기를 제공하는 ‘스마트툰’이나 몰아보는 트렌디에 발맞춘 ‘정주행’ 기능을 제공 중이다.
다음카카오의 홍선영 매니저는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작품을 공뷰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인터뷰 형식을 도입하거나 생활 정보성 콘텐츠를 공뷰로 기획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일반 웹툰과는 색다른 재미를 독자에게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이 모바일 최적화된 웹툰으로 공뷰를 서비스 중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웹툰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총 28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재 작품 수는 4661에 달했다.
무려 88.5%가 주로 포털을 이용해 웹툰을 보고 있으나 2년 전부터 차별화된 콘텐츠을 내세운 신생 웹툰 플랫폼이 속속 등장했다. 대표적인 유료 웹툰 플랫폼은 성인용 웹툰이 주 종목인 레진 코믹스로 불과 2년 만에 700만 명의 월 사용자수와 매출 1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범한 유료 웹툰 사이트 '탑툰'도 설립 1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여성 전문 웹툰 플랫폼 '봄툰', 남성을 주 타깃으로 한 서울문화사의 모바일 웹툰 플랫폼 빅툰이 오픈했다.
오는 15일에는 황미나, 김준범 등 80~90년대 인기작가가 포진된 프리미엄 웹툰 플랫폼 ‘ 코믹스퀘어’가 문을 연다.
물론 중소 웹툰 플랫폼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작가와 원고료 연체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다 사라지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웹툰 관련 에이전시도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총 9개 에이전시가 약 235명의 작가와 계약해 매니지먼트와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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