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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주들, 인신매매 성노예 여성에 문신 새겨 소유권 표시…노예에 낙인찍던 악습 부활

등록 2015.09.07 14:16:17수정 2016.12.28 15: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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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의 성매매업자(포주)들이 자신의 소유권을 나타내기 위해 성매매 여성들의 신체에 문신을 새겨넣고 있다고 미 CNN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과거 흑인 노예들이나 가축에 자신의 소유임을 표시하기 위해 낙인을 찍던 것같은 악습이 미국 사회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이 같이 문신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소유권을 표시하는 일은 약 5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문신을 새겨넣는 일은 특히 인신매매된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찍부터 어린 소녀들에게 성매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쪽으로 세뇌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문신을 새겨넣는 곳은 어깨에서부터 허리, 허벅지 등 신체 전 부위가 다 해당된다. 성매매 여성의 이름을 새겨넣거나 단순한 알파벳을 새겨넣는 경우도 있지만 상품에 붙는 바코드 형태의 문신도 있다. 성매매업자들에게 있어 이들 성매매 여성들은 진열대에 전시된 상품과 다름 없음을 보여준다.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의 릴리안 카란자 경위는 "성매매 업자는 문신을 통해 성매매 여성을 통제하며 다른 업자에게 이 여성이 자신의 소유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 30년 간 길거리의 소녀들을 돕는 활동을 펴온 루이스 리는 성매매 여성들은 문신에 대해 이와는 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신을 통해 자신이 한 집단에 소속됐고 그 집단의 가족이 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아드리아나라는 이름의 17살 성매매 여성 역시 "처음에는 문신을 넣게 된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문신은 나에게 '나는 너(성매매 업주)의 것이고 너를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며 너를 위해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녀 역시 13살의 나이에 가출, 인신매매돼 거리의 여인이 됐다. 어린 나이 때는 문신을 얻고 한 집단에 속했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끼기까지 했다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성매매 생활 도중 수시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이제는 좀더 안전한 생활을 꿈꾸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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