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리뷰] '마룬5' 애덤 리바인, '파스' 투혼…'디스 러브' 등 열창

마룬5, 미국 팝밴드(사진=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팝밴드 '마룬5'가 7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내한공연은 보컬 애덤 리바인의 고군분투(孤軍奮鬪)였다.
물론 밴드 멤버들이 뒤를 지원해줬지만 보컬은 리바인 홀로 감당해야 했다. 전날 목 근육 이상으로 대구 공연 시작 1시간여를 앞두고 돌연 취소해 구설에 오른 리바인은 이날 목 뒤에 파스를 붙이고 등장했다. 목 깁스를 했던 사진을 전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던 그다.
삭발에 턱수염을 기른 채, 가죽 재킷 안에 붉은 티셔츠를 받쳐 입고 검은 트레이닝 바지로 마무리한 그의 모습은 썩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룬5는 전날 공연 취소로 순식간에 팬들의 원성을 들었다. 환불 조치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일부 팬들의 비판도 들어야했다.

마룬5, 미국 팝밴드(사진=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그런데 이날 한곡 부르고 난 리바인의 목 컨디션은 급격히 나빠졌다. 그는 마룬5에 대한 국내 여론이 급격히 나빠진 것을 인식한 듯 그는 본격적인 고군분투를 시작했다.
'원 모어 나이트' '스테레오 하츠' '하더 투 브리스' '러키 스트라이크' 등을 잇따라 불렀는데 특유의 미성에서 나오는 고음은 불안했고 힘이 부치는지 자주 눈을 감고 불렀다.
'웨이크 업 콜'이 끝나고 마침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고 말한 그의 마음은 진심처럼 느껴졌지만 여전히 컨디션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애덤 리바인, 미국 팝밴드 '마룬5' 보컬(사진=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한국에서 인기가 절정인 '디스 러브'가 울려퍼지자 공연장 내 수은주는 가파르게 치솟았고 몸통이 분홍빛인 기타를 들고 로킹한 연주를 선사했다.
팬들의 열기에 힘을 받았는지 감미로운 곡인 '선데이 모닝'에서 고음은 비교적 무난했다.
또 다른 히트곡인 '페이폰'에서도 안정세를 보였다. 다른 멤버들과 함께 초반에 이 곡을 아카펠라로 들려줬는데 팬들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플래시를 한꺼번에 켜는 이벤트를 벌였다.

애덤 리바인, 미국 팝밴드 '마룬5' 보컬(사진=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팬들의 열기에 다시 한번 힘을 얻었는지 앙코르 첫 곡으로, 예정된 셋리스트에 없던 영화 '비긴 어게인' OST '로스트 스타'를 제임스 밸런타인의 기타 연주로만 불렀다. 리바인은 해당 영화에 출연해 이 곡을 직접 불렀는데 팬들은 본 공연이 끝나고 같은 곡을 부르는 것으로 앙코르 요청을 대신했다.
이어 2011년 5월 내한당시 기자회견과 콘서트에서 언급한 이후로 내한할 때마다 '멘트 레퍼토리'가 된 자신의 친한 한국인 친구 '진홍'의 이름을 또 다시 거명, 그에게 관심 있으면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찾아오라고 했다. 그 역시 올 때마다 진홍을 이야기한다며 웃었다.
이후 CF 등에 삽입되며 마룬5의 최고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한 '무브 라이크 재거'와 '슈가'를 들려주며 이날 공연 90분의 화룡점정을 장식했다. 리바인은 공연 끝에서 살짝 불안함을 내비쳤으나 팬들을 위해 끝까지 노래하려고 노력하는 점은 인정해줄 만했다.

애덤 리바인, 미국 팝밴드 '마룬5' 보컬(사진=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소녀들을 춤추게 맏는 밴드'라는 수식을 '프란츠 퍼디난드'에게서 뺏어올 수 있을 만큼 여성 팬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는 마룬5는 이날 공연에서도 증명했다. 여성 팬들은 감미로움과 그루브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는 이 밴드의 음악에 열렬히 환호작약했다.
이날 대구 공연 취소 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 등의 언급은 없었다. 마룬5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 공연을 이어간 뒤 10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6일 취소한 공연을 벌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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