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남자 "바다도 보고 작품도 보고 가이소"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18일 언론에 먼저 공개된 '2015바다미술제' 입구. 김원근의 조각 '손님' 작품을 통과하면 백사장을 밟을수 있다. ‘보다 ― 바다와 씨앗’을 주제로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16개국 32개의 작품이 전시됐다. 바다미술제는 1987년 시작된 부산의 문화축제이자, 바닷가라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독특한 형태의 자연 환경 예술제이다.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꽃무늬 와이셔츠에 줄무늬 양복, 금목걸이를 두른 이 남자. 좀 건방진듯 퉁명스러보이지만 '츤데레'(겉으로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뜻의 신조어)다. 한쪽 손엔 장미꽃 한다발이 들려있다. 맞은편에 참한 분위기의 여인이 핸드백을 멘채 다소곳하게 서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기자=김원근의 '손님'.
부산ㄴ역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이 현대미술전시장으로 변신했다. 광안리 송도해수욕장에 이어 2015 바다미술제가 이곳에 안착했다.'바다미술제'는 2년만에 한번씩 열리는 부산의 대표적인 해양미술축제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이종균 작가가 대나무와 전선타이로 만든 '쓰레기 물고기 탐색자'를 설명하고 있다.
‘보다 ― 바다와 씨앗’을 주제로 펼친 이번 2015 바다미술제는 관객 참여형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색다른 미술 감상의 기회를 마련했다. 단순한 환경조각제나 설치미술제를 거부하고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실험적인 연출 방식으로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다대포해수욕장 바다를 이용한 작품 루드위카 그라지나 오고르젤렉의 '거울'. 셀로판 줄과 철, 끈으로 만들었다.
조각품만 세워졌던 이전과 달리, 낮부터 밤까지 '바다미술제'를 즐길수 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김영원의 '그림자의 그림자'.
밤바다도 화려하게 물들인다. 몰운대 능선에 이이남 작가의 레이저아트가 투사되어 미디어아트의 신비함을 느껴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밤바다 백사장을 물들이는 이이남의 '빛의 움직임으로'.
김성호 전시감독은 '보다'라는 주제로 펼치는 "이번 미술제는 수분기가득한 해변에 씨앗이 뿌려지고 또 다른 생명을 만든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며 "부산의 동부지역보다는 문화가 소외되어 있는 북부지역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문화예술의 싹을 틔운다는 의미"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1983년 12월 간첩선을 타고 침투하던 북한 간첩 2명을 초병이 발견해 격전 끝에 생포하고 간첩선을 침몰시킨 곳으로도 유명하다.
높고 푸른하늘아래 햇살에 반짝이는 다대포해수욕장은 아름답다. 그 풍광만으로도 행사장을 찾은 수고는 사라진다. 푹신푹신 고운 모래사장을 밟는 재미도 새롭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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