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초등학생 또 '익사'…생존수영 교육 확대 '우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31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국제수영장에서 주월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여름철 수난 사고 대비 생존 수영훈련을 하고 있다. 2016.5.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최근 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던 초등학생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정부의 생존수영 교육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생존수영' 교육을 올해 초등학교 3~4학년을 시작으로 2018년 6학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의 하나로 초등학생의 수상안전사고 대처 능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생존수영 교육이 과도한 사교육으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수영장 내 안전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전사고가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생이 수영장에서 익사한 소식을 접한 한 학부모는 "생존수영 교육이 도입된 후 엄마들이 자기 아이만 수영을 못 할까봐 수영 강습을 시키고 있고 나도 수영 사교육을 시작했다"며 "그런데 이런(사고가 발생하는)수영장이 못 미더워서 아동 전용 고가 수영장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장 내 안전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16일 인천시교육청이 지도·감독하는 한 청소년수련관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숨진 현장에는 안전관리요원을 2명 이상 배치하라는 항목 외에 구체적인 안전 규정이 없었다. 교육당국의 청소년교육시설에 대한 관리 허술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수영장 내 학생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것도 생존수영 교육 확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다른 학부모는 "미국은 한국과 달리 보통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수영강습을 할 때 라이프 가드(인명구조)자격이 있는 수상 안전요원이 따로 지켜보도록 하고, 부모 등 보호자가 항상 강습장에 함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시설이나 인력 등 여건이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성급하게 생존수영 교육에 나서 부작용을 낳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내 초등학교 중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학교는 전체의 7%에 불과하다. 경기도의 경우 전체의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영장 시설을 갖추고 있는 학교가 많지 않다"며 "대부분 학교는 인근 공공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사설 수영장을 대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교육부는 잇따르고 있는 수영장 안전사고 대책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생존수영 교육이 과도한 사교육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고, 현재 각 시도에서 운영 중인 수영장 시설 안전 점검에도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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