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꿈새김판 여름 글귀는 '너라는 그늘에 들어서니…'
서울시는 지난 5월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꿈새김판 문안공모전을 개최한 결과, 배동철(52)씨와 염상균(39)씨의 작품을 공동 우수작으로 선정하고 이 두 작품을 모티브로 한 '너라는 그늘에 들어서니 나는 바람이 되고' 문안을 게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일주일간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618건이 접수되었으며, 시인, 카피라이터, 기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문안공모심사위원회의 1차 심사를 통과한 64편 중 우수작 두 편이 공동 선정됐다.
꿈새김판 문안선정 위원회는 무더위를 식히는 그늘과 바람을 '나'와 '너'에 대입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성을 부각시킨 배동철 씨의 작품과 시원함의 대표 이미지인 느티나무와 그늘을 시각적 이미지로 제시한 염상균 씨의 작품을 주목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배동철·염상균 씨에게는 각각 30만원의 문화상품권이 지급되며, 4명 선정된 가작 수상자에게는 각 10만원의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우수상 주인공인 배동철 씨는 "부부사이든 친구사이든 내가 먼저 아껴주면 상대방도 어느새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를 배려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여름 무더위를 이기자는 취지로 응모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자 염상균 씨는 "어린 시절 과수원을 하던 외가집에 자주 다녔는데, 땀 뻘뻘 흘리던 더위도 시골 동네의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에만 들어서면 어느새 시원해지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은 쉽게 만나기 어려운 느티나무의 풍경과 그 그늘아래서 장난치고 어른들께 꾸중 듣던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응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문안은 27일 아침에 첫 선을 보인 뒤 8월까지 서울광장 앞 도서관 정문에 설치된다.
김남호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 문득 올려다본 서울광장 앞 꿈새김판에 걸린 글귀를 보고 힘과 용기를 얻고, 아직은 살아갈만한 따뜻한 세상이라는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로서로 그늘이 되고 바람이 되는 존재가 되어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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